중국 진출 16년 만에 누적 판매 1000만대 넘었지만 올해 실적 반등 불투명
라페스타 기대 이상 흥행…단일 차종 현대차 판매 비중 10% 넘어
올해 ix25ㆍ싼타페ㆍ쏘나타 등 신차 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승용차 누적 판매 1000만대 고지를 밟았다. 2002년 중국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토종 업체의 추격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여파로 쪼그라든 실적을 회복하는 단계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중국 자동차 수요가 20여년 만에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의 중국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는 미국시장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현대차는 1986년 소형 승용차 엑셀을 미국에 첫 수출한 지 29년 만인 2015년 미국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1000만대 판매 달성 기간을 16년으로 단축한 셈이다.
현대차는 2002년 12월부터 '밍위(국내명 EF쏘나타)' 출시를 시작으로 2003년 '엘란트라(아반떼XD)'를 선보이며 중국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진출 6년 만인 2008년에는 차종을 6개로 늘려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어섰다.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누적 판매 500만대를 기록했다. 이후 2016년까지 4년 연속 연간 100만대 판매 실적을 이어갔다. 그러나 2017년에는 로컬 업체 약진과 사드 직격탄으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3%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79만177대로 0.6% 증가에 그쳤다.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경제 상황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감소할 수 있는, 변동성 있는 시장으로 바뀌었다"면서 "올해 중국 자동차 수요는 0.2% 증가하되 3년 연속 2400만대 미만인 2320만대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기아차는 그럼에도 중국시장에 주력 신차를 줄줄이 출시하고 경쟁력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도 최근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차량의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올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ix25와 싼타페·쏘나타를, 기아차는 K3·KX3 등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을 대거 출시한다.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판매와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준중형 스포츠 세단 라페스타는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출시 첫 달 6688대에 이어 11월(8063대), 12월(9220대) 등 실적을 보이면서 주력인 '링둥(아반떼AD)'과 ix35, ix25 다음으로 판매 상위 4위를 단숨에 꿰찼다. 출시 3개월 만에 단일 차종으로 현대차 중국 전체 판매 비중의 10%를 넘어섰다. 라페스타는 특히 중국의 젊은 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현지 평을 받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블루, 레드, 그레이 등 개성 있는 색상과 인공지능 스피커 같은 인포테인먼트 사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터보 엔진을 적용한 점도 젊은층에 어필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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