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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국가서열 순이 아니다"…김정은의 '비선실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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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원, 김정은 공식수행 52회 최다
리수용·김영철 등 실세 간부들보다 많아
태영호 "조용원·박태성 등이 진짜 실세"


조용원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빨간원)

조용원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빨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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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난 2017년 태영호 전 북한 주영국 대사관 공사는 북한에도 비선실세가 있다며 세 사람을 지목했다.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박태성 당 부위원장, 조연준 당 검열위원회 위원장이다.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 최룡해 등 북한 관련 소식을 들을 때마다 등장하곤 하는 이름들과는 달리, 낯선 이름들이다.
그러나 태 전 공사의 말처럼,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 북한 간부는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다. 김 위원장의 공식행사에 동행을 했느냐, 사진에 함께 나왔느냐, 얼마나 지근거리에 섰느냐가 권력의 지표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조 부부장의 최다 등장은 그가 북한의 '숨은 실세'라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11일 북한 전문매체 NK프로에 따르면, 지난해 김 위원장의 공개 행사에서 조 부부장이 함께 등장한 모습은 총 52회 보도됐다. 조 부부장이 있는 조직지도부는 공안 기관을 지휘하며 당·정·군에 대한 인사·검열권을 갖는 노동당 최고 권력 부서로 '당 속의 당'으로 불린다.

조 부부장은 작년 김 위원장의 경제·농업·정치 행보를 가리지 않고 수행했다. 11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장 현지지도, 10월 삼지연군 현지지도, 8월 삼천메기공장 현지지도, 7월 강원도양묘장 현지지도, 6월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시찰, 3월 중국 비공식 방문 수행, 1월 평양제약공장 현지지도 수행 등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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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부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 청사에 마련된 신년사 발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 부부장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서기실장,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또한 미국의 개인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미국 국무부는 조 부부장을 개인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은 2016년 시행된 북한 제재 및 정책 강화법에 따라 6개월마다 의회에 북한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이에 책임 있는 인물을 제재 대상자로 지정해왔다.

박태성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4차 방중 주요 인물 명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그는 김정은 체제 북한의 핵심 성장전략인 과학·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새 세기 산업혁명'을 제시, 과학기술 발전을 통한 '지식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평양 여명거리, 미래과학자거리, 위성과학자거리를 건설하고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육성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작년 5월 노동당 '친선 참관단'을 이끌고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둘러봤으며 6월 김 위원장의 3차 방중도 수행했다.
조연준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왼쪽 첫번째)/사진=YTN뉴스 캡처

조연준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왼쪽 첫번째)/사진=YTN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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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준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조 위원장은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등 고위층에 대한 숙청을 총지휘해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노동당 저승사자'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비선실세 조직으로 북한 중앙당 조직부를 꼽았다. 이곳의 부부장들은 인사권·표창권·책벌권을 쥐고 있어, 김정은 다음 서열 간부의 말은 듣지 않더라도 이들 말은 꼭 들어야 한다고 한다.

태 전 공사는 "가령, 외교부장이 나에게 1시간 안에 보고서를 가지고 오라고 하고 동시에 중앙당 조직부 지도원이 갑자기 자료를 달라고 하면 중앙당 조직부 지도원 말부터 듣는다"고 북한 내 비선실세의 위력을 전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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