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을 앞두고 사실상 ‘고별 만찬’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개각과는 관련이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에서는 새로 임명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으며 김정숙 여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만찬은 전날 오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2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멤버인 김부겸, 도종환, 김현미, 김영춘, 홍종학, 유영민 장관은 내년 총선 준비를 위해 설 전후로 예상되는 개각 때 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당으로 복귀하는 장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민주당 소속 장관들을 모두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2기 내각으로 입각한 유 부총리(10월)와 이개호(8월), 진선미(9월) 장관은 이번 개각 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개각 때 남을 분도 있겠지만 돌아가서 총선 준비 해야 할 분도 있고 해서 만찬을 마련했다”며 “만찬에서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해서 대통령의 만찬과 오찬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그 흐름에 있는 것이지 개각을 하기 위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오신 아홉 분은 모두 당 출신으로 현직 장관을 맡고 계신 분들"이라며 "그 흐름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번 달 안에는 또 민주당의 원외위원장들을 초청해서 오찬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오찬과 만찬을 활발하게 하는 이유는 첫 번째는 당·정·청이 한 팀이 돼서 소통을 원활하게 하자는 의미가 크다"며 "그런 행사에서 식사하시면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 견해를 들으시고 서로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개각 얘기는 아예 없었고 아주 가벼운 이야기들이 오고 가다가 경제 현안에 관련된 문제 등 국정에 관한 진지한 토론이 벌어졌다"며 "누군가 '우리 오늘 가벼운 자리로 왔는데 너무 공부만 한다'고 해서 다시 또 가벼운 얘기로 돌아가다가(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퇴근을 하시고도 계속 두툼한 보고자료를 들고 관저로 들어가셔서 보고서에 파묻혀 산다"며 "그러니 (대통령을)거기에서 좀 빼내자, 즐거운 자리를 가져보자는 취지로 당 출신 장관 몇 분이 임종석 실장에게 얘기를 했고 그 자리가 꽤 오래 전부터 하자고 하다가 어제 이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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