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신년회견 뒤 지지율 하락 징크스 올해는 벗어날까
2015~2018년 신년 기자회견 직후 각종 악재 겹쳐 지지율 하락…올해 정치환경은 훈풍 기대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은 새해를 여는 최대의 정치 이벤트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해박한 지식, 리더십, 경륜을 보여주고자 공을 들인다. 대통령의 옷차림, 등장음악, 무대배경, 기자회견 형식에 이르기까지 고심하는 이유다.
대통령의 소탈하면서도 믿음직한 모습을 영상 매체를 통해 드러내면 '여론 훈풍'으로 이어질 것 같지만, '징크스의 벽'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직후 조사한 국정수행 지지율은 모두 내리막길이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1월10일 문 대통령의 취임 첫 신년 기자회견도 올해 못지않게 호평을 받은 행사였다. 국정현안에 대한 자유로운 질의응답 풍경은 질문자와 답변 내용이 사전에 결정되는 기자회견에 익숙했던 대중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직후 발표한 1월 3주 차 정례 여론조사 결과는 의외였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를 받아 지난해 1월15일부터 17일까지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국정수행 지지율은 1월 2주 차 70.6%에서 67.1%로 떨어졌다.
이는 문 대통령 기자회견 다음날 터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의 후폭풍 때문이다. 박 장관이 가상화폐와 관련한 성급한 해법을 내놓은 이후 시장은 요동을 쳤다. 결국 청와대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긴급 해명에 나섰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뒤 지지율 하락의 징크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2016년 1월13일 박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은 당시 청와대가 이미지 개선 효과를 위해 공을 들였던 행사다. 박 전 대통령은 결연한 의지를 전할 때 즐겨 입었던 '붉은색 재킷' 차림으로 등장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경제, 북한과 관련한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국정운영 동력 확보를 위해 신년 기자회견을 활용하려던 정치적인 구상은 틀어졌다.
리얼미터가 2016년 1월11일부터 15일까지 성인 2532명을 상대로 1월 2주 차 전화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를 진행한 결과 박 전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1주 차 44.6%에서 44.1%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당시 정부의 '위안부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사업 백지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2015년 1월12일 진행한 박 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도 지지율 하락의 후폭풍을 막기 어려웠다. '세금 토해내기' 논란으로 이어진 연말정산 파문이 확산하면서 여론은 등을 돌렸다. 이처럼 최근 몇 년 간 반복됐던 지지율 하락 흐름이 올해는 멈출 것인지는 관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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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보기는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정치상황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올해 1월의 정치 상황은 예년과 다르다는 점에서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대통령이 민생경제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여론의 요구에 화답했다는 점에서 지지율 상승의 요인"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과 개각도 여론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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