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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현안 챙기는 이재용, '타운홀 미팅' 후 해법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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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쇼크·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어깨 무거워져
새해 광폭행보 '국내경제부터 챙기겠다' 강력 의지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회동
15일엔 文 대통령 타운홀미팅
현 정부와 정책·의견교환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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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해 들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둔화된 반도체 사업 초격차 유지를 위한 컨틴전시플랜(비상전략)을 비롯 최저임금 인상, 고용률 악화 등으로 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에 대한 국내 기업 1위 총수로서의 책임과 역할론이 그의 어깨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이 이낙연 국무총리 회동(10일), 문재인 대통령 경제인 타운홀미팅(15일)을 마친 후 내놓을 '이재용 해법'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 부회장의 새해 경영 행보를 보면 국내 경제 문제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 부터 챙기겠다는 그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룹 계열사 간 순환출자 완전 해소,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8700여 명 직접고용,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갈등 해결 등 해묵은 난제들을 지난해 잇따라 마무리한 것도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국내 경영을 챙기기 위한 준비였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새해 첫 공개 행사로 지난 2일 '더! 잘 사는, 안전한,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신년회를 선택했다. 이 부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의 신년 모임에 자리를 함께 하면서 정부가 지향하는 '상생과 포용' 경제 정책에 일조하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이 부회장은 다음날인 3일에는 삼성전자 사업장으로 향했다.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내 5세대 이동통신(5G) 네크워크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에 이어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 총수가 국내 사업장을 방문한 게 무슨 대수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확실히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 부회장은 국내 보다는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등 해외 출장을 다니며 해외 네트워크 복원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했다. 모두 비공개 일정이었고, 외부로 알려진 것도 이 부회장의 모습을 찍은 현지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였다.

이 부회장은 10일 오후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이 총리를 만난다. 이 부회장은 이 총리를 직접 맞이한 뒤 현장을 안내하고 사업 현황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해법을 현장에서 찾으려고 하는 현 정부의 경제 위기 극복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올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도전이 만만치 않다"며 현장에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답을 찾으라고 강조한 것도, 9일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고 당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재계는 새해 이 부회장이 현장 경영과 대정부 관계 강화에 나선 것은 경제위기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행진을 이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기 시작한 데다 올해는 중국 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어 무한 경쟁이 예고됐다. 스마트폰은 세계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화웨이의 맹추격에 위태로운 상황이고, 향후 성장동력인 인공지능(AI)과 5G, 자동차 전장사업 등은 확실한 도약 발판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입장에서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지원, 소프트웨어 청년 인력 육성 등 '상생협력·동반성장' 기조를 성공시키는 데 삼성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 정부가 기업인들을 함께 경제정책을 성공으로 가져갈 파트너로 보고 대화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다.

이제 재계의 시선은 오는 15일 문 대통령 주최의 타운홀 미팅으로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장 방문과 이 총리와의 만남을 거친 이 부회장이 타운홀 미팅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업인으로서의 역할을 다겠다는 뜻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수출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AI와 5G, 자동차, 바이오산업 등의 미래 성장 동력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이와 관련된 얘기와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와 관련 5G 통신기술 및 반도체 산업 지원책과 함께 신산업 관련 정부 정책과 지원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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