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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19] 구글 천하…모바일 이어 AI 플랫폼마저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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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하루 전날, 부스 준비로 분주한 구글
라스베이거스 하늘 가르는 모노레일까지 점령
목표는 아마존 넘어 생태계 장악력 확대

[CES2019] 구글 천하…모바일 이어 AI 플랫폼마저 뺏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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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임온유 기자] "헤이 구글(Hey Google)." 세계 최대 ICT 전시회 CES2019 개막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두 단어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늘과 땅을 점령했다. 헤이 구글은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르는 호출어로, 공중을 가르는 모노레일과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곳곳에 나붙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2년째 CES에 참가한 구글의 목표는 명료하다. 바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AI 플랫폼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다. 이에 구글은 LVCC 센트럴 플라자에 AI 역량을 총결집시킨 대형 야외 부스를 차리고 파트너 포섭에 나섰다.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이 아군을 만드느냐'가 성패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부스는 아직 미완성의 모습이었지만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능(항공식당 예약, 커피 주문, 환율 계산)을 담은 영상 간판만으로도 차별화된 면모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구글 관계자는 내부 사진 촬영을 불허하며 보안에 신경쓰는 모습이었으나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구글의 AI 플랫폼을 도입한 파트너사들의 하드웨어가 동시 전시된다"고 귀띔했다. 구글은 '프렌즈 오브 구글' 섹션을 마련해 멀티탭부터 TV, 커피포트, 헤드셋, 오븐, 로봇청소기, 스마트폰 등 다양한 파트너사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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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글은 AI 플랫폼에 있어 후발주자다. 2년 전만 해도 AI 플랫폼의 승자는 아마존으로 수렴되는 듯했다. 아마존은 일찌감치 AI 플랫폼의 허브인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방대한 생태계를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된 AI 스피커 10대 중 5대가 아마존의 것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를 선택한 브랜드가 3500개에 이르렀다.

아마존은 구글과 반대로 이번 CES에서 '승자의 여유'를 만끽하듯 베네치안ㆍ아리아 호텔 중심으로 조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CES에서 목격된 구글의 매서운 추격력은 아마존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전문가들 역시 구글의 성장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각국에 확산돼 있어 구글 어시스턴트의 언어 개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현재 한국어를 포함한 30개 언어를 지원하며 총 80개 국가에서 사용 가능하다.

5G와 사물인터넷(IoT)으로 구현될 초연결사회에서 AI는 사람을 대신해 각종 명령을 수행할 필수 존재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국의 두 IT 공룡이 치열하게 AI 플랫폼 패권 다툼을 펼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나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3위 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은 누구보다 플랫폼 장악력의 힘을 잘 안다.

아마존과 구글의 다음은 바로 중국의 알리바바ㆍ바이두ㆍ샤오미다. 이들은 거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AI 스피커ㆍ스마트홈 분야에서 영향력을 높여가는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AI 스피커 시장에서 세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26.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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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I 플랫폼 패권 다툼 속에 국내 업체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AI 비서 '빅스비'를 대항마로 내놓았으나 구글 어시스턴트, 알렉사와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음성 인식률이 낮은 데다 파트너 구축이 안돼 플랫폼 장악력 역시 미약하다. AI 스피커 '갤럭시 홈'은 출시조차 못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에 종속당한 헤게모니가 또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고조되고 있다. 단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업체다. 자체 TV,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한편 AI 생태계를 개방함으로써 2020년까지 전 세계 IT기기 1억대에 빅스비를 탑재하겠다는 계획이다.

LG경제연구원은 "과거 모바일 시대의 대응이 지난 10년간 기업의 성패를 결정지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들의 준비와 대응이 향후 성과를 결정할 것"이라며 "AI 생태계에 초기부터 참여해 주요 입지를 선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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