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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Fed, 경제 연착륙 시도하지만…신흥국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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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의 딜레마…美경제 과열방지 vs 신흥국 타격방지
美셧다운 지속되며 경제지표 열람 어려워지는 것도 걸림돌
中 등 신흥국 경기침체로 결국 미국도 타격 우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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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의 금융위기와 극복, 반등까지 경험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이제는 경제 연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Fed는 2008년 불어닥친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유례없는 '제로금리'를 펼쳤고, 2015년 12월 7년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상을 멈추면서 연착륙에 성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중앙은행의 과제는 과도한 인플레이션은 억제하되, 경기침체는 피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Fed의 선택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주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에서 크게 논의된 내용이기도 하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3주째에 접어들면서 Fed의 입장은 더 어려워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며 경제지표를 유심히 보겠다고 했지만, 셧다운 사태가 지속되면 많은 경제지표들의 열람이 수월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고용지표와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주가도 문제다. 지난주 금요일 노동부에서 발표된 고용지표는 매우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0월 이후 급격히 하락한 주가와 채권 수익률은 경기침체 공포를 키우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부각되는 경기침체 우려, 중국발 공포가 강하다.
해외 국가와 미국의 경제가 엇갈린 모습을 보이는 것은 Fed의 선택을 더 까다롭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국내 경제에 초점을 맞춰서 금리를 높게 가져갈 것인지, 혹은 해외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를 낮게 안정적으로 가져갈 것인지 선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만 초점을 맞추면 해외 특히 신흥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고, 그렇다고 해외에 초점을 맞추면 미 경기가 과열될 수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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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협회(IIF)의 분석에 따르면 신흥시장 통화들의 상관관계는 지난해 들어 급격히 높아져 위기가 전염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통화의 상관관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 신흥시장은 벼랑으로 몰린 사례가 많다. 미국이 1990년대 중반 경기침체에서 회복하면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 신흥국은 멕시코부터 태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러시아까지 잇따라 무너졌다. 과거에는 신흥시장이 위기일 대 Fed가 기준금리를 낮추며 구조대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Fed의 금리인상으로 세계 시장이 타격받은 적이 많았던 만큼, Fed는 시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는 보내고 있다. 전미경제학회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WSJ는 Fed가 이번에는 역사적인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연착륙을 추구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WSJ는 "연착륙은 드문 일이며, 고통이 뒤따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1994년 금리인상은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았지만, 채권투자자들의 큰 손실을 촉발시켰고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를 파산시켰다. 해외에도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의 통화위기는 미국과 국제금융기구(IMF)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했다. 2015년과 2016년 초에는 중국경기가 둔화되면서 시장이 격변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고문으로 재직했던 벳시 스티븐슨 미시간대학 교수는 "Fed는 미 경제 성장이 약간 둔화되더라고 금리인상 자체를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세계 경기둔화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미 경기가 영향을 받아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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