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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가 여기서 쓰러질 것 같냐”…대학가 ‘총여 폐지’ 갈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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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12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12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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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연세대 총여학생회(총여)가 폐지됐다. 이로써 서울시내 대학 중 총여가 활동하는 학교는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하지만 여학생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대학 내 총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총여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연세대학교방송국 개표결과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관련규정파기 후속기구 신설의 안’ 총투표에서 전체 78.92% 학생이 ‘찬성’에 투표했다.

연세대는 투표 결과에 따라 모든 회칙에서 총여를 삭제하는 대신 성폭력담당위원회를 신설하게 된다. 연세대가 총여를 폐지하면서 서울시내 대학 중 총여가 활동하는 학교는 한 곳도 남지 않게 됐다.

서울대는 총여 회장에 출마하는 후보가 없어 1993년 폐지됐다. 고려대는 총학 산하에 여성위원회를 만들면서 총여가 사라졌다.
건국대, 중앙대, 홍익대는 2013~2014년 총여를 폐지했다. 중앙대는 2014년 독립적 기구였던 총여를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편입했다. 숭실대는 2016년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10월 학생 총투표를 진행한 끝에 83.04%의 찬성률로 총여를 폐지, 동국대는 지난해 11월 학생 총투표에서 찬성률은 75.94%로 총여 폐지 안을 가결했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총여학생회(총여) 방 앞에 명패와 함께 대학내 공동체를 위한 성평등 자치규약 내용이 부착돼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까지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와 후속 기구 신설안을 두고 학생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안건이 가결되면 31년 역사의 연세대 총여는 사라지게 된다. 연세대 총여는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학생부가 독립해 1988년 출범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총여학생회(총여) 방 앞에 명패와 함께 대학내 공동체를 위한 성평등 자치규약 내용이 부착돼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까지 총여학생회 폐지 및 총여 관련 규정 파기와 후속 기구 신설안을 두고 학생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안건이 가결되면 31년 역사의 연세대 총여는 사라지게 된다. 연세대 총여는 총학생회 산하에 있던 여학생부가 독립해 1988년 출범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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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 폐지에 주요 이유로는 이른바 ‘페미니즘 백래시(backlash·반발)’가 존재한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5월 연세대 총여가 페미니스트 작가 은하선 씨의 강연을 주최하자 반대하는 학생들이 강연장 앞에서 시위를 열고 총여의 퇴진을 요구한 것이 대표적이다.

총예가 폐지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대학 내 성차별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12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연세대와 동국대 총여학생회(총여)와 성균관대 총여 재건 단체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12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최근 총여 폐지 흐름과 관련한 '백래시'(페미니즘 등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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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연세대, 성균관대, 동국대 등의 총여·여성주의 모임 소속 학생들이“대학 내 총여학생회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연합집회를 열었다.

연세대 제29대 총여학생회, 성균관대 학생 모임 ‘성평등 어디로 가나’, 동국대 제31대 총여학생회 등은 같은 달 9일 오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앞에서 ‘2018 총여 백래시 연말정산’ 집회를 열고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총여학생회가 올해 모두 존폐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학내 사회적 소수자들을 위한 기구는 ‘민주주의’ 그 자체로 표방되는 다수에 의해 존폐가 결정됐고, 결과가 민주주의의 승리로 인식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은 억압과 폭력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언어를 얻었다. 이에 대응해 전근대적 사고방식으로 퇴행을 주장하는 혐오 세력 또한 거세졌다. 여전히 대학 내 차별이 만연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연세대 총여폐지위원회는 학생총투표에서 총여학생회 폐지가 가결된후 학생총투표 발의 배경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총여폐지위원회는 지난해 5월 학생총투표를 실시해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안’을 가결했지만, 제29대 총여학생회 ‘모음’ 이후로도 총여학생회장의 동성 성추행 의혹, 재정비리, 장학금 부당수령, 예결산안 비공개 등 논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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