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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날 죽일 것" 태국서 억류된 사우디출신 10대女, 공개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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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그들이 나를 죽일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인 10대 여성이 가족의 학대를 피해 호주로 망명하는 길에 경유지인 태국공항에서 억류되자, 자신이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최근 사우디에서 호주로 이주한 그녀의 친구 역시 "사촌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주장에 힘을 보탰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18·여)은 6일(현지시간) 방콕 수완나폼에서 억류된 이후 가족들이 자신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해왔고 가족을 탈출해 호주로 망명하기 위해 가는 중이었다고 밝혔다.
알-쿠눈은 "우리 가족은 엄격하며 단지 내 머리를 자르기 위해 6개월간 나를 방에 가뒀다"며 "나는 내가 사우디로 송환되자마자 감옥에 갇힐 것이고, 감옥에 나오자마자 그들(가족)이 나를 죽일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겁이 나고, 희망을 잃었다"고도 덧붙였다. 알-쿠눈은 이슬람의 대표적 여성인권 탄압의 예로 꼽히는 명예살인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국가인 사우디 등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딸, 아내 등 여성들의 명예살인이 당연시되고 있다. 이 같은 명예살인은 매년 1000건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주요 외신들은 추산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알-쿠눈의 친구는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그녀는 전(ex) 무슬림으로 매우 엄격한 가족을 갖고 있다"며 "그들은 그녀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그녀는 성희롱에도 직면해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알-쿠눈이 그녀의 사촌으로부터 위협받은 사실을 언급하며 "그(사촌)가 알-쿠눈의 피를 보고싶고, 죽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알-쿠눈이 페미니스트라고도 덧붙였다.

알-쿠눈은 SNS를 통해 자신이 겁에 질린 채 호텔 방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있는 상태며, 그녀가 머무는 방 앞에 모인 태국 이민청 관리들은 그녀를 출국시키기 위해 비행기에 태워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태국 이민청은 알-쿠눈의 입국이 거부된 사실을 확인했다. 수라찻 학빤 이민청장은 "이번 일은 가족문제"라고 사우디 송환 방침을 밝혔다.
다만 방콕 주재 사우디 대사관은 여권을 빼앗겼다는 알-쿠눈의 주장은 부인했다. 알 쿠눈은 앞서 아버지 등 남성후견인의 허락없이 여행했다는 이유로 그들이 내 여권을 빼앗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또 다른 사우디 여성 디나 알리 라슬룸도 작년 4월 필리핀 환승과정에서 그녀의 가족을 탈출하려다 잡혔다. 당시 24세였던 라슬룸이 공항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항공보안관계자들이 들었고, 한 남자가 그녀의 입과 발, 손에 강력접착테이프를 붙인 채 데려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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