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美·中 무역갈등…글로벌車 생산체제 새판짜기 가속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생산체제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절강지리 지주 산하의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중국으로 생산라인의 일부를 이관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피아트 크라이슬러(FCA)는 자국 내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볼보는 올해부터 고급 세단 'S60'을 중국 헤이룽장성 공장에서 생산한다. S60은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의 주력 생산차종이었으나, 통상마찰로 인한 추가 관세 압박에 못이겨 중국 현지에서도 생산라인을 추가로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볼보가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율 40%를 원래대로 15%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적용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볼보는 전량 중국 내에서 생산해 온 다목적스포츠차량(SUV) 'XC60'의 실적 악화 대응에도 부심하고 있다. XC60은 지난해 3월부터 전량 중국에서 생산해 판매해 왔으나 지난 8월부터 중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25%가 추가로 부과되면서 가격 인상에 다른 실적 추이가 악화일로다. XC60은 지난해 8월 기준 볼보의 전체 판매량의 31%를 차지하는 핵심 모델이다.
독일 BMW 역시 관세 불똥을 피하기 위해 중국 내 증산에 나서고 있다. BMW는 미국 내에서 생산해 온 SUV 'X3'의 생산라인의 일부를 중국으로 옮겼거나 추가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현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할 차종을 가까운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X4' 'X5'등이 검토 대상으로 언급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7월 중국에서 판매 가격이 인상됐다가 12월에 다시 인하되는 등 판매 현장에서의 혼란이 계속되는 X5의 제조시설 이전이 유력해 보인다고 전했다.
BMW는 무역전쟁의 악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약 3억유로(약 3825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올 4분기에는 약 5억 유로(약 6376억원)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이 같은 손실은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으로 부담해야 할 세금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BMW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엔진공장을 신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미국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자국 내 공장 가동력을 확대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신규 공장을 세우고 2020년부터 '지프' 브랜드의 대형 SUV를 조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2012년 문닫은 디트로이트 동부 지역의 '맥에비뉴엔진Ⅱ' 공장도 재가동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판매부진을 이유로 북미지역 공장의 생산중단 방침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비난받은 제너럴모터스(GM)의 행보와 대조적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무역전쟁 여파가 자동차부품업체까지 이르고 있다"며 "중국에서 동남아 등으로 수출거점을 전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쫓기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