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CES 2019'에서 이동성의 개념을 무한히 확장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했다.
현대차의 로봇 및 전기차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트는 일반 도로는 물론 4개의 바퀴 달린 로봇 다리를 움직여 기존 이동 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나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엘리베이트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 크래들'과 미국 디자인 컨설팅 회사 선드벅 페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엘리베이트는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며 5개의 축으로 이뤄진 로봇 다리를 이용해 포유류나 파충류 등 여러 형태의 걸음걸이로 이동할 수 있어 다양한 지형 형태에서 활용할 수 있다.
보행 속도는 약 5km/h 수준이다. 차체를 수평으로 유지하면서 1.5m 높이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로봇 다리를 차체 안쪽으로 접어 넣어 주행 모드로 변신한 후 기존 자동차와 같이 바퀴를 이용해 일반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엘리베이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혹독한 오프로드 코스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비콘 트레일의 가상 주행 코스를 완주해 주행 및 보행 능력을 확보했다.
엘리베이트를 상용화할 경우 수색이나 구조, 교통 약자 이동 편의 증진 등 공공 분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이동 수단으로는 접근이 어려운 재난 발생 지역에서는 긴급 구조용 차량으로 활용하고 일반 도로가 아닌 집 현관 앞까지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몸이 불편해 이동이 어려운 고령자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전용 이동 수단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존 서 현대크래들 상무는 "로봇 다리가 달린 자동차가 재난 상황에서 우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열쇠가 될 지 모른다"면서 "엘리베이트는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개념 이동 수단으로서 미래 모빌리티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 2019에서 약 595㎡(약 18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LED 스크린 등을 통해 자동차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는 미래 사회의 '카 투 라이프(Car to Life)'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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