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모드' 트럼프, 새해 벽두부터 흔들리는 민심잡기
"美中무역협상 낙관"…하락하던 뉴욕증시 끌어올려
연방준비제도(Fed) 금리동결 압박 지속
멕시코 국경장벽 브리핑 진행하며 셧다운 사태 해결 의지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정현진 기자] '2020년 재선 모드'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흔들리는 민심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경기침체 우려로 하락하는 뉴욕증시를 온 몸으로 막아내며 끌어올렸고,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로 촉발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을 끝내기 위해 여야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났다. 백악관 내에는 이미 재선 전담반이 꾸려진 상태다. 미국 정치권도 빠르게 대선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 유력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다자협정 탈퇴 ▲보호무역주의 노선과 감세 등 트럼프노믹스 등을 강조하며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미ㆍ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하며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발언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으로부터 의미있는 양보를 받아내려면 추가 관세부과를 통해 더 큰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발언하며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무역협상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자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급한 불을 끈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전제를 깔며 연초부터 Fed를 압박하고 나섰다. Fed가 긴축기조를 끝내야 한다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Fed를 꾸준히 비난해 왔다. 새해 첫날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직후 일제히 상승으로 반전하며 장을 마쳤다.
월가 역시 일제히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 혹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경기가 지난해보다 침체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거나 오히려 낮출 가능성을 87%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투자자들이 향후 Fed의 기준금리 방향을 베팅하는 지표다. Fed의 2019년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0%대 수준에 머물렀지만 12월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WSJ는 지난해 11월 초에만 해도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2019년에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을 90% 반영했었다면서 최근 투자자들의 베팅은 "시장 심리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3일부터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여야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경장벽 브리핑'을 열기도 했다. 멕시코 국경장벽에 대한 본인의 고집을 꺾지는 않았지만, 다급해진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지도부들과 셧다운 사태를 해결해보려고 노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국경장벽 예산이 포함될 것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충돌해 현재 미국은 셧다운 사태 12일째를 맞고 있다. 이날 만남에도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 재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멕시코 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패키지 지출안을 3일 본회의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 끌어모으기에 집중하는 가운데 내년 대선에 나설 유력 후보들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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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대선 예비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엘리자베스 워렌 의원은 이날 아이오와로 첫 여정을 떠났다. 이 외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민주당 내에서 30명 이상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중 눈에 띄는 유력 대권 주자가 아직까지 없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준비가 돼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CNBC방송은 보도했다.
공화당에서는 두차례 대권에 도전했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다. 롬니 전 주지사는 11ㆍ6 중간선거에서 유타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3일자로 정계 복귀한다. 롬니 전 주지사는 새해 첫날 신문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크게 이겼고 그(롬니 전 주지사)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팀플레이어가 돼서 승리하라"고 역공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2020년 대선에 직접 나서지는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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