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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초마다 한 번 꼴로 "경제" 외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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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정은 신년사 키워드 분석
경제발전계획 4년차 맞아 성과 필요
'자립경제'·'자력갱생' 등 표현도 늘어
대북제재 속 현실적 어려움 반영된 듯


47초마다 한 번 꼴로 "경제" 외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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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낭독하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역시 '경제'였다. 30분 동안 38회나 등장했다. 47초마다 한 번 꼴로 "경제"를 외친 셈이다. 2016년 발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4년 차를 맞아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자립경제'라는 단어는 지난해 2회에서 올해 7회로 늘었다. 경제 상황이 올해도 쉽사리 나아지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이 묻어난다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30분간 대내 정책, 대남 메시지, 대외 정책 순서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총 1만3000자 분량으로, 이 가운데 대내 정책에 약 66%(약 8600자)를 할애했다. 대내 정책의 방점은 경제에 찍혔다.

김 위원장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진격로를 열어나가자. 이것이 우리가 들고 나가야 할 구호"라며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양시키고 경제 발전의 새로운 요소와 동력을 살리기 위한 전략적 대책들을 강구하며 나라의 인적, 물적 자원을 경제 건설에 실리 있게 조직ㆍ동원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메시지에서 경제와 관련된 키워드만 38개에 달했다. '경제 건설'은 지난해 1회에서 8회로 늘었다. '경제 발전'도 2회에서 6회로 늘었다.
이처럼 경제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을 필두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변함이 없다. 신년사 속 자립경제(2회→7회), 자력갱생(2회→3회)과 같은 단어의 증가가 이를 대변한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경제를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제재 국면하에서 5개년 전략 목표 수행을 위한 수단으로 자력갱생을 강조했다"면서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적) 평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평화(10회→25회), 번영(2회→10회), 화해(3회→7회), 북남(13회→17회), 민족(19회→18회)과 같은 유화적 키워드를 내세우며 남측에 지원을 요청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철도, 도로, 산림,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들을 추진하여 민족의 공동 번영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지난해를 평가했다. 남북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 속에서 민족 간 공조를 강조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제 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 재가동·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표명했다. 연구원은 "북한은 모든 준비가 돼 있으니 남측이 유엔(UN)과 미국을 상대로 (자신에 대한) 제재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올해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경제와 대남 및 대미 관계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경제 발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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