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 이달 들어 10차례 지분 매입…"추가 확대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경영권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런 흐름대로라면 당분간 권 회장이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달 들어 총 10차례에 걸쳐 자사주 287만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보통주 기준 권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1600만주를 넘어섰고, 지분율은 26.72%에 이르렀다. 16.39%의 지분율을 확보한 이병철 부회장과의 차이는 10.33%포인트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를 기준으로 봐도 권 회장이 훨씬 우위를 점하고 있다. 권 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우선주 10%(102만827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우선주에는 의결권이 포함돼 있다. 반면 이 부회장은 우선주를 단 한주도 들고 있지 않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치면 권 회장의 지분율은 24.28%로, 14%를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과 두 배 가까운 차이다. '폭풍 자사주 매입'이 본격화하기 전 권 회장의 총 지분율은 20.22%였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지분율 확장에 대해서 여전히 '경영권 방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 부회장이 KTB투자증권에 합류하고 지속적인 지분율 확보에 나서면서부터 두 경영진의 '갈등설'은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갈등설은 권 회장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다는 소식이 지난달 말 전해지면서 극에 달했다. 권 회장이 이 부회장과 그가 영입한 최석종 사장을 해임할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등장했던 터라 회사 내부 인물들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4일 개최된 긴급 이사회는 결국 '경영 현황 점검' 수준에서 마무리됐지만 내부 갈등설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세계 1등하겠다"더니 급브레이크…"정부 믿고 수...
권 회장의 지속적인 지분율 확대에 대해 회사 측은 '책임 경영 강화'로 설명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이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지분 매입 계획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의 지분율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까지 권 회장의 지분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반면 이 부회장 입장에선 추가 지분 매입 시 오히려 '경영진 갈등설'이 확대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 입장에선 주주들의 신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추가 지분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