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각국 중앙은행 "발행 검토 중"vs"법정통화 아냐"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가상화폐 열풍에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이면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 이상 관망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서다.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가상화폐 연구에 돌입했지만 방향은 엇갈린다. 스웨덴처럼 가상화폐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나라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가상화폐를 법정통화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전제를 고수하고 있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발행에 가장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곳은 스웨덴이다.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 30년간 화폐 발행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미 'e크로나(Krona)' 발행 여부를 포함한 연구를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과정에서 국제금융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유지해야 하는 영국 역시 관심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인민은행도 가상화폐 발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정반대다. 정부는 "가상통화는 중앙은행이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화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해킹 공격이 잇따르자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을 세우고 현장점검에도 나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비이성적 과열"이라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가상통화를 법정화폐로 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한은은 가상화폐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지만, 무게중심은 가상통화의 본격 확산에 따라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통화 파급경로, 지급결제시스템, 금융안정 등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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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내년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00여개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은 5870억 달러(약 638조원) 수준이다. 가상화폐 지갑 플랫폼 업체인 '블록체인'의 피터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내년에 이 규모가 2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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