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고]신동빈 하루 전까지 M&A…글로벌 롯데 ‘탄력’
롯데그룹, 신 회장 선고일 전날까지 해외 M&A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28일 방한 중인 밤방 브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 투자를 약속했다. 이로부터 한달여가 지난 이달 20일 롯데의 화학 계열사인 롯데첨단소재는 인도네시아의 PT. 아르베스티린도 및 PT ABS인더스트리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가전제품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ABS 생산업체 인수를 통해 현재 글로벌 5위에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동빈 회장이 22일 법정 구속을 면하면서 롯데의 글로벌 사업도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이미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한 롯데는 최근에는 미국과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으로 영토를 넓히며 ‘글로벌 롯데’에 바짝 다가가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날 선고로 면죄부를 받은 만큼 더욱 적극적인 해외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는 지난해 총수 일가의 경영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되면서 미국 사업이 크게 타격을 받았다. 다만 액시올사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 중인 셰일가스 기반의 에탄크레커 사업에는 약 35억 달러 가량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미국 사업 확장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이 때문에 신 회장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 대한 진출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롯데는 최근 러시아의 호텔과 농지 등을 사들이면 본격적인 북방 사업을 넓혀왔다. 신 회장은 2015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호 훈장을 받는 등 그룹의 해외영토 확장을 직접 주도해왔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그동안 특히 정성을 쏟은 지역이다. 한-인도네시아 동반자협의회의 경제계 의장을 맡은 그는 “인도네시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라고 강조해왔다. 이 때문에 롯데는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현재 롯데백화점 1개점, 롯데마트 42개점,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2개점(공항점, 시내점) 등 12개 계열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영업 중이다.
또 인도네시아 내에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도 추진 중이다. 현재는 플랜트 기초 설계 단계로, 투자 예상 규모는 약 40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롯데 화학부문은 유럽 생산거점에도 약 2억달러 가량의 설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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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인도와 미얀마에서도 인수·합병(M&A) 등을 포함해 식품 부분에 2억5000억달러 정도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베트남에선 총사업비 2조원을 투입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 중이다.
신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롯데를 국내 재계 5위 기업으로 키웠다. 2003년 현대석유화학 인수, 2004년 케이피케미칼 인수, 2015년 삼성화학부문(현 롯데정밀화학, 롯데첨단소재) ‘빅딜’을 진행하면서 롯데는 종합화학회사의 진용을 갖추게 됐다. 신 회장은 2004년 10월 롯데 정책본부장을 맡은 이래 지난해까지 국내외에서 36건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롯데그룹이 덩치를 키우면서 2004년 23조원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92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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