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들, 이름에 ‘블록체인’ 붙이기 나서
비트코인 관련주로 보이게 하려는 전략
주스·홍차 기업마저 ‘블록체인’으로 개명
“과열 심각…20년전 닷컴버블 연상시킨다”


회사이름에 '블록체인' 붙였더니 주가 3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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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비트코인 광풍이 해외주식시장에도 기묘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회사이름에 '블록체인(Blockchain)'을 붙였더니 주가가 하루새 3배 폭등했다. 블록체인 관련주 인식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아이스티 전문회사 '롱 아일랜 드아이스티(Long Island Iced Tea Corp)'가 회사이름을 '롱 아일랜드 블록체인(Long Blockchain Corp)'으로 바꾼 후 주가가 275%나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름을 바꾸기전, 롱아일랜드 블록체인은 어제까지만해도 비알코올성 레모네이드와 아이스티를 만드는 유명한 회사일 뿐이었다. 그런데 수요일 아침부터 주가가 폭등하기 시작했다. 회사 이름에 '블록체인'을 붙였을 뿐인데 말이다.


테크크런치는 "폭등의 원인으로는, 단지 회사이름에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를 붙게 됐다는 것 외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비트코인 하나(1BTC·비트코인의 단위)의 가격은 연초 100만원에서 8월 500만원을 돌파했고, 12월8일 2500만원까지 올랐다.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구성하는 핵심원리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해킹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는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비트코인-블록체인 광풍의 수혜를 입은 곳은 롱 아일랜드 아이스티만이 아니다. 심지어 비트코인과 거의 관계가 없는 회사들도 블록체인 광풍에 편승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주스, 차(茶), 전자담배 회사들도 블록체인 관련 기업으로 보이도록 리브랜딩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은 지난 10월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생명과학 실험도구 제조기업인 바이옵틱스(Bioptix) 아래 운영되고 있던 생명 공학 회사였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던 이 회사는 비트코인 열풍에 동참, 블록체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름을 바꾼 후 이 회사의 가치도 3배 가까이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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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스카이피플 프루트 주스(SkyPeople Fruit Juice)'는 '퓨처핀테크그룹(Future FinTech Group Inc)'으로 이름을 바꿨다. 핑 샨 티 그룹(Ping Shan Tea Group Limited)은 차를 만드는 기업인데, 회사명을 '블록체인 그룹(Blockchain Group Co Ltd.)으로 개명했다.


블룸버그는 "기업들의 이름 바꾸기 전략은, 마치 20년전 닷컴 열풍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넷'이 대세가 되면서, 기업들이 저마다 "우리는 인터넷기업"이라고 자칭하던 현상과 닮았다는 설명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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