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2018]코스피 3100을 향하여…"온기는 확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최고 31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올해 20%가량의 수익률을 거둔 데 이어 두 해 연속 20%대 수익률을 기대해볼 만한 것이다.
올해 대세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전인미답의 고지에 올랐지만 추가 상승 동력은 여전하다. 우선 밸류에이션 면에서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선행 기준 9.3배다. 신흥국 증시 대비 76.1%, 선진국에 비해 55.3%에 불과하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내년 코스피 연간 최고치를 3100까지 보고 있다. KB증권도 3050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내년 코스피 최고치 전망은 2900이다. KTB투자증권처럼 2650에 그칠 것이란 보수적 전망도 있지만, 대체로 3000 안팎으로 예상하는 분석이 많다.
무엇보다 내년에도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코스피200 종목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11%가량 증가한 157조8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1.6% 정도라는게 시장의 평균 전망(컨센서스)이다. 올해보다는 순이익 증가율이 낮지만 이익 규모 면에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반론이 없을 정도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 폭은 줄어들지만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 시장은 실적 장세 초기에는 양적 성장에 의존히지만 중기 이후부터는 안정성을 더 주목한다"고 했다.
올해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 수출주들의 독무대였다면 내년에는 온기가 전방위로 확산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NH투자증권은 아예 내년 투자의 초점을 '종목의 확산'으로 제시했다. 올해 투자 포인트가 기업 수익성이었다면, 내년에는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이라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집권 2년차를 맞는 정부는 과거에도 중소형주와 코스닥 활성화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았고 , 삶의 질을 강조하는 중국의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중국 관련 소비주, 즉 게임, 헬스케어, 미디어, 호텔레저, 화장품 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내년 중 시중금리 상승 여부에 따라 성장주 중심에서 인플레이션 플레이어와 현금 흐름을 고려한 가치주로 포트폴리오을 변화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삼성증권 역시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주 전반으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로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경기 회복 효과가 중소형주까지 확산되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돋보이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IT의 경우 올해 랠리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이 낙관적이어서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이 담보된다는 판단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수출과 비슷한 경로를 보이는 아마존,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의 설비투자(CAPEX)가 내년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출 증가율도 올해보다 둔화되는 정도일 뿐 수출액은 최고치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수급 측면에서 보면 배당 성향이 높아져 외국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저평가 심화 원인을 여전히 낮은 주주환원 수익률(배당수익률+자사주 매입 비율)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배당 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용했던 기업들이 안정된 이익을 바탕으로 배당 성향을 높일 수 있다. 내년 코스피 리레이팅(재평가)을 기대하는 이유"라고 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적용된다는 점도 배당 증가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 비중은 글로벌 3.2%, 시가총액 비중은 1.8%인데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의 스프레드를 보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글로벌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국내 주식 비중 확대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MSCI는 내년 5월과 8월 두 번에 걸쳐 중국 A주를 편입할 계획"이라며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로 인한 수급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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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에는 중국 A주 편입으로 인한 4조원가량의 대형주 매도 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중국 시장으로 매수세가 몰릴 경우 한국 시장이 수급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또 NH투자증권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에서 시중금리의 급등은 밸류에이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까
지 상승한다면 두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경우에는 강세장 종료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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