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0년 발자취<下>
자율주행차·차세대 수소전기차 등 미래車 기술 선점…친환경차도 확대
올해도 19차례 파업·1조3000억 매출손실…'노조 리스크'는 장기성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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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2017년은 현대차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오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통해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포한 영업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주요 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했고 고질적인 파업 문제는 올해도 현대차를 옭아맸다. 이 와중에도 자율주행차ㆍ커넥티드카ㆍ친환경차 관련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해도 파업…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 시급= 현대자동차 노사는 19일 '2017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날 오전까지도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협상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올해도 전임과 신임 노조집행부를 거치면서 노조가 19차례의 파업을 했고 1조3000억원의 매출손실(사측 추산)이 발생했다. 노조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에 나섰다.


현대차의 노사 갈등은 줄곧 현대차는 물론 한국의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혔다. 영국 국제무역부의 '국가별 자동차산업 국제경쟁력 비교' 자료에 따르면 노사협력, 노동유연성, 시간당 임금, 근로시간당 생산성, 1인당 생산성 등 6가지 노동 경쟁력 지표에서 한국은 25개국 중 24위를 기록했다. 파업으로 매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1년간 439차례 파업을 했으며 이로 인한 매출 차질이 20조원에 달한다.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임단협은 이같은 여론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하고 성과금 또한 축소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하지만 강성 노조 기조는 언제든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 리스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는 현대차의 지속 성장을 위한 장기 숙제"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미래차 시장 선점에 박차= 현대차는 미래 50년을 향한 재도약을 위해 미래차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차세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각지에서 다양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17)에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도심 야간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주변 조명이 어두워 센서가 사람과 자동차, 사물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각종 불빛에 차선, 신호등이 반사되기 때문에 인식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야간 도심 주행은 자율주행의 최대 난코스로 꼽힌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서울-평창간 약 200㎞ 고속도로 구간에서 자율주행을 시연할 예정이다.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은 교통량과 돌발 변수가 많은 실제 도로에서 단거리가 아닌 수백 ㎞ 장거리 구간을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고도 자율차를,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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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2025년까지 친환경 차종을 현재 13종에서 38종까지 확대한다. 특히 내년부터 매년 1차종 이상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현재 2종인 전기차를 14종까지 늘려 글로벌 전기차 시장 3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미래차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미래 기술 분야의 글로벌 혁신 허브인 '현대 크래들'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오픈했고 지난 9월 이스라엘에서는 테크니온ㆍKAIST와 'HTK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세대 신기술 연구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 완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신년에 밝힌 것처럼 현대차는 미래 50년의 성장을 위한 기로에 서 있다"며 "미래 자동차 기술력 확보와 노조와의 상생을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현대차의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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