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中에 해남도에 생산기지…日에 사계절 수출

농촌진흥청 화훼과 관계자들과 중국 생산자들이 지닌달 23일 중국 해남도에 있는 백마절하수확 선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화훼과 관계자들과 중국 생산자들이 지닌달 23일 중국 해남도에 있는 백마절하수확 선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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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국산 국화인 '백마' 품종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순백색의 대형 국화다. 2004년 처음 개발된 대형 국화 품종으로 볼륨감이 있고 중앙부가 녹색이어서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 물올림이 좋아 3~4주로 절화 수명이 길다. 이런 백마가 '국화의 나라' 일본에서 그 자태를 뽐내게 됐다.

백마는 2007년부터 일본에 수출됐지만 주로 한여름에 국내에서 생산돼 일본의 주요 성수기인 8월(15일)과 9월(23일)에만 집중해 팔렸다.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일본에서 연중 공급을 원했지만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 연중 생산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이 백마의 겨울생산이 가능한 해외 생산지를 물색해 연중 생산의 물꼬를 트고 있다.


◆중국 하이난다오 생산기지로 연중 수출길 열려= 농진청의 탐색 끝에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가 생산지로 낙점됐다. 하이난다오는 1월 평균 최저기온이 15도 내외다. 하우스, 보온자재, 난방시설이 없어도 연중 출하가 가능해 일본시장에 사계절 내내 백마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이난다오를 생산기지로 점찍은 농진청은 지난해 초 네 차례에 걸쳐 하이난다오에서 재배시험을 실시했다. 생육과 개화반응을 살폈다. 다행히 백마 품종은 무리없이 잘 컸다. 자신감이 붙은 농진청은 연말에 생산을 다시 시도했으나 현지생산자의 기술 미숙과 불시 개화와 병해충 발생, 태풍 등이 겹치면서 정상 출하에 실패했다.


고심 끝에 다시 생산에 도전, 전문가의 현지 파견으로 현장 문제를 해결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실시간 기술지원으로 이번 겨울, 드디어 백마 생산에 성공했다.


中서 꽃피운 국산 '백마'…국화의 나라 日 도전 원본보기 아이콘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 1년6개월 동안의 실패 경험이 좋은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 초기 육묘단계에서부터 기상과 인공조명 시설, 병해충 등을 면밀히 조사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결과였다.


이렇게 수확한 6만송이 중에서 1만6000송이는 하이난다오에서 일본 오사카항으로 갔다. 우리 품종 백마가 중국에서 생산돼 첫 일본 수출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일본 수출에 공들이는 이유가 있다. 일본은 품질에 따른 가격 차이가 적은 국내 국화시장보다 고품질을 중시하는 풍토로 제값을 받고 팔기 좋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국화 소비와 수입이 많은 점도 이점이다.


여름 한철이 아닌 연중 수출은 우리 품종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도 된다. 국내 국화 생산은 그동안 침체기였다. 국내 국화 재배면적은 2005년 797㏊에서 2010년 583㏊, 2015년 405㏊, 2016년 374㏊로 꾸준히 줄었다. 생산액도 2005년 1030억원에서 지난해 438억원으로 10년 새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2000년대 들어 품종 육성에 공들이기 시작하면서 국산 품종 보급률을 지난해 31%까지 겨우 끌어올렸다. 국산 품종 점유율도 50%를 웃돌고 있다.


농진청은 백마 품종이 각광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수출 농가들의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연간 20억송이의 국화를 소비하는 나라다. 이규성 농진청 기술협력국장은 "일본은 약 3억송이, 1억2000만달러 정도의 절화국화를 수입하고 있는 국화의 나라"라며 "중국도 21억송이를 생산하기 때문에 국산 품종의 해외 수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일본 최대 명절인 지난 8월 오봉절에만 150만송이가 거래되는 등 올 한 해 500만달러, 60억원 이상 수출이 예상되지만 물량을 댈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중국 현지 반응도 좋다. 이미 중국시장에서는 볼륨감 있는 순백색의 백마 품종이 기존 주력 품종인 '신마'보다 좋은 반응을 받았다는 중국생산자의 평가도 있다.


◆국내 품종 보급률 높아야 하는 과제도= 높아져가는 백마 인기에 농진청은 백마 품종을 보호하는 일에 착수했다. 일본과 중국에 2010년과 2015년에 각각 품종보호등록을 완료해 별도의 허락 없이는 백마 품종을 무단 번식하거나 유통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아울러 일본시장 출하시기를 엄격히 제한해 국내 수출농가를 보호하고, 송이당 15원의 해외로열티도 확보했다.


현재 국내 국화재배농가의 90% 이상은 일본이나 네덜란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수익이 훨씬 적고 연간 10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물면서도 농가들이 농사습관을 쉽게 바꾸지 못해서다. 우수한 국산 품종의 보급ㆍ확대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니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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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농진청은 한국 수출업체와 중국 생산업체와의 협력을 적극 지원해 내년 3월과 5월 출하ㆍ수출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내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백마 품종이 고급품종의 이미지를 얻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 또한 일본시장 못지않은 중요한 국화 소비시장이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대도시 고급수요를 겨냥한 백마 출하를 검토히고 있다. 고품질, 차별화를 통해 10년 넘게 이어져 온 국산 수출국화 백마 품종의 명성을 중국 땅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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