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공공 심야 약국’ 도입 주장…일각에선 ‘집단 이기주의’ 비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정부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추가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약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표류 중이다. 국민들이 의약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정부의 주장에 약사회 등은 약물 오·남용 위험을 근거로 반대에 나선 것이다.


17일 대한약사회는 청와대 주변 효자치안센터에서 ‘편의점 판매약 품목 확대 저지를 위한 전국 임원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 추산으로 전국에서 1100여명의 약사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편의점 약 판매의 부작용과 불법 행위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대책 마련을 하지 않고 오히려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집단행동을 불사했다.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은 해열진통제 5종, 감기약 2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 등 총 13개 품목이다. 보건복지부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은 겔포스 같은 제산제와 설사 치료약인 지사제 등을 추가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4차례 회의를 열고 지난 4일 5차 회의를 통해 편의점 약 품목 확대안을 표결에 붙이려고 했다. 하지만 약사회 임원의 자해 소동으로 이달 20일로 연기됐지만 그마저도 약사들의 거센 반발로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약사회 측은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는데 전문 지식이 없는 종업원이 약을 팔면 국민 건강을 해할 위험이 있다”며 “공공 심야 약국이나 약국과 의원을 연계한 당번제를 도입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국민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위해 품목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야간이나 공휴일, 약국이 문을 닫았을 때에도 필요한 약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상은 고려대학교 교수팀 연구용역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비약 중 43%가 약국이 문을 닫은 오후 10시부터 2시 사이에 판매됐고 토·일요일 판매량도 39%에 달했다.

AD

일각에서는 약사회의 반대 행동을 ‘밥그릇 지키기’나 ‘집단 이기주의’로 보기도 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약사회가 직역 이기주의에 매몰돼 억지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부의 품목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부작용에 대한 책임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점이다. 실제로 편의점에는 단기 아르바이트생들이 약을 판매하고 이들은 약사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