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가치 100조' 건설업 호황의 이면…일자리는 '찔끔' 늘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민영 기자]지난해 건설업의 부가가치가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고용 창출효과는 미미했다. 전통적으로 고용유발효과가 큰 산업이었던 건설업마저 '고용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다.
◆매출액 8.6% 느는 동안 고용은 2.5% 증가 =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6년 기준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설공사 매출액은 35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28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8년(60.7%) 이후 8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국내 부동산시장 호황이 이끌어낸 결과다. 이 기간 중 해외 건설매출액은 저유가로 인해 건설수주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전년대비 1조원(-2.3%)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토목건설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물건설업의 호조로 인해 국내 건설매출액은 전년대비 29조원(10.2%)이나 증가했다.
건설업 부문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도 10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증가하며 사상 최초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14.8%) 이후 13년만의 10%대 증가폭이기도 하다. 특히 종합건설업의 부가가치가 47조6000억원으로 19.3% 증가했고, 세부 업종별로는 시설물유지관리 공사업이 14.3%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종사자 수 증가율은 매출액과 부가가치 증가율에 훨씬 못 미쳤다. 지난해 건설업 종사자수는 15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9000명(2.5%)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종합건설업 종사자수는 48만명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전문직별 공사업 종사자수는 109만3000명으로 3.8% 증가했다. 기업체 수도 크게 늘지 않았다. 건설업 기업체수는 6만9508개로 전년 대비 2.4%(1611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 건설업계가 큰 호황을 맞았지만, 이 열기가 일자리와 창업 확대로는 연결되지 못했던 셈이다. 그나마 늘어난 종사자 중 절반 이상이 임시·일용종사자로, 일자리의 질도 낮았다. 지난해 건설업종사자 157만3000명 중 임시·일용종사자는 84만5000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늘어난 3만9000명 중에서 2만명이 임시·일용종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당 매출 늘었지만 고용 제자리 = 이같은 경향성은 건설기업체당 매출액과 고용상황을 보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평균 연매출은 늘었으나 고용은 제자리였다. 지난해 건설 기업체당 연평균 매출액은 51억3000만원으로 직전해(48만3800만원)보다 6.0% 증가한 반면 기업체당 평균 종사자수는 2015년과 2016년 모두 23명으로 동일했다. 매출 증가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종합건설업의 기업체당 평균매출액은 231억6100만원, 종사자수는 49명으로 나타났으며 전문직별 공사업의 기업체당 평균매출액은 21억8200만원, 종사자수는 18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연간급여액은 늘었다. 건설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연간급여액은 3485만원으로 전년보다 160만원(4.8%) 늘었다. 종합건설업의 경우 1인당 평균 연간급여액은 4284만원으로 5.4% 늘었고 전문직별 공사업은 전 부문이 고르게 올라 1인당 평균 연간급여액은 3133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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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직종별로 급여 차이가 컸다. 종사자 직종별 1인당 평균 연간급여액은 사무종사자 3856만원, 기술종사자 4025만원, 기능종사자 3012만원 등의 순이었다. 임시 및 일용종사자의 1일 평균 임금은 13만원으로 직전해(12.3만원)보다 6.5% 올랐다.
여전히 상위 기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을 넘어섰다. 건설업 매출액 중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 매출액은 13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38.0%였다. 100대 기업의 국내 건설 매출액은 99조원으로 국내 매출액의 31.6%를 차지했으며 해외 건설 매출액은 36조5000억원으로 해외 매출액의 84.1%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의 국내매출액 비중은 전년대비 1.0%포인트, 해외매출액 비중은 3.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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