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미래에셋대우의 초대형 IB(투자은행) 발행어음 인가 심사 보류는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90%를 넘는 미래에셋컨설팅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수익을 불과 7년만에 20배가량 늘린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1위 업체로 초대형 IB 인가 첫 순위로 꼽혔던 미래에셋대우가 일감 몰아주기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1064억원 규모다. 호텔 부문 수익이 806억원으로 가장 많고 골프장 수익은 181억원이다. 미래에셋 소유의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과 블루마운틴 컨트리클럽(CC)의 운영권이 핵심인 셈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2008년 9월 설립됐으며 부동산 임대와 관리, 인프라금융 자문, 숙박과 체육시설 및 부대시설 운영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3월 말 결산을 하던 때인 2009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영업수익은 52억원 규모였다. 7년만에 수익 규모가 2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초창기에는 금융자문과 용역 수수료가 수익의 주된 비중을 차지했다. 73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둔 2013년에도 빌딩관리 수수료가 35억원으로 절반가량이었다. 2014년부터 호텔 수익 88억원이 새로 들어오면서 영업수익이 17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15년에는 호텔 304억원, 체육시설업 153억원 등으로 519억원, 지난해에는 1년만에 영업수익이 다시 두 배로 커진 것이다. 불과 몇 년새 눈덩이처럼 회사 몸집이 불어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미래에셋 그룹 내부거래에 대해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close 증권정보 006800 KOSPI 현재가 72,3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0.82% 거래량 2,818,438 전일가 72,9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2분기 스페이스X 평가이익 추가 발생할 미래에셋증권[클릭 e종목] 투자금이 충분해야 기회도 살린다...연 5%대 금리로 4배까지 [클릭 e종목]성장동력 적극 확보 '미래에셋증권'…목표가↑ 의 초대형 투자은행(IB) 발행어음 인가 심사는 보류됐다. 실제로 골프장과 호텔 운영을 맡는 동안 미래에셋컨설팅의 내부거래는 2013년 13억원에서 지난해 132억원까지 급증했다.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다.


그럼에도 지난해에 전년과 비슷한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5년에 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3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지분법손실이 39억원에서 218억원으로 늘었고, 지분법 적용 투자 주식 처분 손실이 128억원 발생했다. 반면 지분법이익은 232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줄었다.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영업보다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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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총수 일가 지분율은 91.9%다. 미래에셋그룹 내에서 박현주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회사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미래에셋자산운용(33%), 미래에셋펀드서비스(100%), 미래에셋캐피탈(10%) 등의 지분을 보유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7월 블루마운틴 CC의 운영권을 미래에셋컨설팅의 자회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에 양도했다.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려는 꼼수 아니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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