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난징대학살 기념관에는 당시 피해자가 30만명이었다고 새겨져있으며 중국측도 여러 증거를 통해 30만명 이상이 학살됐다고 밝혔지만, 일본 우익들은 과장된 수치라고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사진=중국 난징대학살 기념관/http://www.nj1937.org/index.html )

중국의 난징대학살 기념관에는 당시 피해자가 30만명이었다고 새겨져있으며 중국측도 여러 증거를 통해 30만명 이상이 학살됐다고 밝혔지만, 일본 우익들은 과장된 수치라고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사진=중국 난징대학살 기념관/http://www.nj1937.org/index.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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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난징대학살과 관련해 국제적인 공분을 사고 있는 일본 우익들은 80년이 지난 현재도 난징대학살을 '조작된 사건'이라 주장하고 있다. 문서, 사진 등의 증거와 정황이 수없이 많이 존재함에도 그러한 자료들이 모두 중국측이나 연합국 측이 일본에 자학사관을 심기위해 조작해 만든 것이라 주장하며 말도 안되는 억지를 펴고 있다.

일본 우익세력들은 일본 내 양심적인 난징대학살 인정의 목소리도 막으려고 노력 중이다. 지난 3월,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신작소설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團長殺し)'에 난징대학살이 언급됐다는 이유로 하루키에 대한 일본 우익들의 공세가 이어지기도 했었다. 당시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과 등장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난징대학살에 대해 "일본군이 항복한 병사와 시민 10만~40만명을 죽였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당장 일본 우익 세력들과 우익 네티즌들은 이 표현을 맹렬히 공격했다. 자학사관이라던가 중국 주장보다 10만명이나 피해자가 많다던가 노벨상을 타려는 발악이라는 등 인신공격이 이어졌다.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在特會)의 전직 회장으로 혐한 정당을 만든 사쿠라이 마코토(櫻井誠) 등 우익 인사들은 공개 석상에서 하루키를 비판하기도 했다.

올해 1월, 일본 아파호텔 앞에서 재일중국인들이 벌인 시위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일본 아파호텔 앞에서 재일중국인들이 벌인 시위 모습(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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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앞서 올해 1월에는 일본의 호텔체인인 '아파 호텔(APA Hotel)'에서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일본 우익인사의 책을 비치해 중국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호텔 최고 경영자인 모토야 도시오(元谷外志雄) 회장은 호텔업계의 유명한 재벌이자 극우인사로 알려졌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총리의 후원회인 아신카이(安晋會)의 중요한 멤버로도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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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주장은 난징대학살 자체가 조작된 사건이란 것이다. 난징대학살에 나오는 사진들은 모두 중국인들이 일본사람 행세를 하며 조작한 사진이라며 무턱대고 부정을 한다. 난징대학살이란 표현도 '난징사건'이란 표현으로 바꿔 축소, 은폐를 시도하며 피해자 숫자도 1946년 일본에서 전범들에 대한 재판으로 열렸던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나왔던 15만~20만명설을 주장하면서 점점 숫자를 줄이다가, 이제는 아예 희생자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일본 내에서 난징대학살에 대한 입장은 대학살 전체를 인정하고 반성해야하는 '인정파'와 우익들과 같은 완전 '부정파', 그리고 일본 정부 등 공식입장에 선 '중도파' 등 크게 셋으로 나뉘어있다. 중도파도 사실상 완전 부정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난징대학살의 민간인 희생은 어디까지나 전쟁 수행과정에서 벌어진 피해일 뿐, 희생자 수도 수만명 정도에 불과하며 계획적인 학살이나 지시하에서 펼쳐진게 아닌 우발적인 것이라 주장한다. 일본 내 우익세력이 더욱 강화되면서 조작설이 앞으로 더 힘을 얻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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