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내년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분석이 많지만 미국 금리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질기준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설 때 자본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시장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지난해 말 바라본 올해 증시보다 약하지 않다고 전제했다. 정 연구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올해 증시 불확실성은 경제 외적 부분에 기인한 측면이 커 논리 전개가 다소 불분명했지만 내년 불확실성은 경제 문제에 더 집중돼 익숙한 불확실성일 뿐"이라며 "오히려 익숙해서 이 불확실성을 간과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내년 미국 통화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75bp(1bp=0.01%) 올려 내년 중 2%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실질기준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상반기에도 플러스로 바뀌었지만 연준 통화정책이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내려서였다고 봤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율을 뺀 값으로 물가상승을 고려한 이자율을 뜻한다.


그는 "오랫동안 진행된 미국 마이너스 실질기준금리가 자산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자본투자, 생산성 등이 크게 바뀌지 않았는데 실질기준금리가 오르면 자산가격과 소비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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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연구원은 내년에 미국 기준금리가 75bp 이상 오르면 실질기준금리는 실질자연이자율 수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자연이자율은 완전고용과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균형 금리로 경기를 확장 또는 수축시키지 않는 금리를 뜻하지만 실질적으로 일종의 기준금리 상한선으로 작용해왔다.


정 연구원은 "미국 실질기준금리가 실질자연이자율을 넘은 시기는 1980년대 초 오일쇼크, 90년대 중반 유럽과 아시아 통화위기, 그리고 2007년 미국 금융위기와 겹쳤다"며 "실질기준금리가 실질자연이자율에 다다른 뒤 미국 자산시장 흐름 변화 가능성은 지난해 말 바라본 올해 증시의 경제 외적 불확실성과 종류만 다를 뿐 그 못지않게 중요한 불확실성"이라고 진단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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