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GAZ공장에서 한 직원으로부터 내년 3월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6일(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GAZ공장에서 한 직원으로부터 내년 3월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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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러시아 경제일간지 베도모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GAZ 자동차 공장에서 직원들과 만나 “대통령직에 입후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4기 집권 도전이 예상돼 온 푸틴 대통령이 직접 출마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한 근로자가 “이 곳에 있는 모두 당신을 지지한다. 우리에게 출마 선언을 해 선물을 해달라”고 요청하자 “더 좋은 장소와 계기는 없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답변했다.


앞서 그는 같은 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출마 결정을 내린다면, 내 결정을 지지할 것이냐”며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바라보며 국가를 더 강력하게 만들고자 하는 욕망이 (대선 출마) 결정을 내리는 동기”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대선은 내년 3월18일 진행된다.

현지에서는 전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의 대선 출마와 당선은 오래전부터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왔다. 2000년 대통령직에 첫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2008년 헌법상의 3연임 제한 규정에 밀려 총리로 물러났다. 이후 2012년부터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세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베도모스티는 “푸틴의 대선 출마 발표가 왜 중요하지 않은가”라는 칼럼을 통해 “형식적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인터팍스통신은 “오늘 이 뉴스가 놀라웠던 사람이 적어도 한 명이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리아노보스티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총애를 받는 영향력 있는 관료로 꼽히는 바체슬라프 볼로딘의 성명서를 인용해 “오늘 결정은 예상됐다”며 “미래에 대한 확신이 생긴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알렉세이 나발니의 출마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발니는 최근 몇년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끌면서 야권의 유력인사로 떠올랐지만, 현재 횡령사건에 대한 유죄판결로 구속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2%에 달해 내년 선거에서 쉽게 이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 역시 “라이벌이 없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제1야당인 공산당의 겐나디 쥬가노프, 자유민주당 당수 블라디미르 쥐리놉스키, 야블로코당 지도자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여성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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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4기 집권에 성공할 경우 임기는 2024년까지다.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두번째 장기집권자가 되게 된다.


특히 이번 발언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작적인 도핑을 문제삼아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내용을 발표한 직후 나와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IOC 결정에 대한 일부 책임을 받아들인다”면서도 “도핑 규정위반으로 출전이 금지된 선수들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는 개인자격으로 참가하는 선수들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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