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

황영기 금투협회장./윤동주 기자 doso7@

황영기 금투협회장./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박미주 기자]"지금까지 살아온 과정과 지금 시대를 이끌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나와 결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국회에 여러가지 정책 건의를 해도 잘 통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소회를 덧붙였다. 임기를 2개월 남긴 시점에 현 정부와 국회에 대한 아쉬움을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그는 "나는 시장주의자로 시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반해 현 정부는 시장이 위험하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강한 정부, 큰 정부 중심으로 돌아가 다소 결이 다르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을 꼽았다. 황회장은 "현 정부는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자고 주장하지만, 지금 필요할 것은 코스닥 시장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 용어를 언급하며 연임 도전과 관련해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황 회장은 "나는 척결 대상이나 사형 대상은 아니지만 환영받지 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와 같았다"며 "연임을 하는 게 여러가지로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협회장 인사와 관련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언급에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금융권 협회장 인사를 두고 "특정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후원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는데 다시는 그런 (그런 일이) 나타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금융투자협회장은 다소 투명하지 않은 다른 협회와 달리 공정하고 투명하게 뽑는 만큼 정책과 능력을 겸비한 후보자가 회원사들의 심임을 얻어 회장이 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증권사 30대 과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당부했다. 황 회장은 "30대 과제는 자본시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추진돼야 할 과제이고 이걸 협회에서 끌어안고 있으면 하나도 안 된다"며 "이 과제가 필요한 거라면 빨리 법을 개정해서라도 자본시장이 발전해야 된다는 생각으로 30대 과제를 공론의 장에 던졌다. 제가 협회장을 떠나더라도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후 1975년 삼성물산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영국 런던대학교 정치경제대학원에 유학 후 외국계 은행인 뱅커스트러스트를 거쳐 다시 삼성으로 돌아왔다.

AD

2000년대 초반 금융발전심의회 증권분과 위원으로 있으면서 삼성투자신탁운용, 삼성증권 사장을 잇달아 역임했다. 2004년부터는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2010년부터 2년간 차병원그룹에서 총괄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 2월 제 3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금융계에 화려하게 돌아왔다. 공격적인 추진력과 조직 장악력으로 '검투사'란 별명을 갖고 있다.


금투협은 다음주 중 이사회를 개최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결의를 하고 오는 20일을 전후로 차기 회장 공모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모 마감 후 회추위가 후보자를 3~4명 수준으로 압축하면, 1월말 임시총회가 새 협회장을 선출한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