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영흥도 낚싯배 희생자 유가족들이 인천 연안부두 해경 전용 부두에 인양된 선창1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봉수

4일 오후 영흥도 낚싯배 희생자 유가족들이 인천 연안부두 해경 전용 부두에 인양된 선창1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김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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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정준영 기자]4일 오후 낚싯배 선창1호 충돌 사고로 숨진 사망자 3명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중구 인천항 근처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은 조문객이 거의없어 한산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 장례식장에는 유족들 외에 해양수산부, 옹진군 관계자만 눈에 띄었다.


이 곳에는 전날 사망자 다섯명의 시신이 안치됐었지만 이날 현재는 고(故) 강석철씨, 고(故) 이태식씨, 고(故) 유상형씨의 남아 있는 상태다.

고 유상형씨의 부인 김모 씨는 급하게 차려진 남편의 영정을 눈 앞에 두고 오열을 금치 못했다. 김씨는 "아이고 이걸 어떡하면 좋아 아이고. 그걸 왜 가냐고. 어떻게 살어 내가. 왜 나만 놔두고 가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눈과 얼굴이 잔뜩 붉어진 채로 잠시 밖으로 나온 김씨는 "심정이 어떻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말하기 힘들다"며 손사례를 쳤다.

영흥도 낚싯배 사고 희생자 빈소. 사진=정준용 기자

영흥도 낚싯배 사고 희생자 빈소. 사진=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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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석철씨는 아직 입관도 안 된 상태라 빈소도 제대로 차려져 있지 않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강씨는 5일 오전 9시에 입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빈소에는 조화가 하나도 없었다. 강씨 조카 고모씨에 따르면 강씨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독신으로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도 누나와 조카들이 지키고 있었고, 조문객도 눈에 띄지 않았다.


이날 병원에는 오후 3시10분께 돼서야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 명의의 조화가 배달됐지만 유족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날 아침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발언으로 유족을 위로했지만, 정작 빈소에 있던 유가족들은 대부분 이말을 전해 듣지 못했다. 고 이태식씨 유가족은 "입관식을 하느라 대통령이 그런 말씀을 하신 줄 모른다. 상심이 커서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꺼렸다.


한편 유가족들은 현재 옹진군, 해수부 등에 대표단 구성을 위한 모임 장소 제공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부검은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과 해경 등에 따르면 유족들은 희생자 13명에 대해 사망의 인과 관계가 명확한데다 검안 결과 익사로 확인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유족들은 집과 가까운 곳으로 빈소를 옮기는 등 본격적인 장례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고 이모씨(36) 유족은 전날 오전 시흥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된 고인을 자정 무렵 안산 한사랑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유족은 이 곳에 빈소를 차리고 6일 오전 9시 발인한 뒤 용인 평온의숲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현역 군인인 고 유모씨(47)의 시신은 고대 안산병원에서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발인식은 5일 예정됐다.


시흥 시화병원 장레식장에 안치된 고 이모씨(42)의 시신도 같은 날 밤 수원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져 안치됐다.


시흥 센트럴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던 고 김모씨(62)와 고 이모씨(49)의 시신은 전날 각각 김포, 서울지역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고 박모씨(43)의 유족은 고인을 옮기지 않고 센트럴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다.


대부분 장례식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조문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창1호 선주는 영흥 수산업협동조합과 승선인원 20명까지 한 사고당 최대 30억원을 보장하는 선주배상책임공제에 가입했다.


선창1호 선주는 수협과 선주배상책임공제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10월 옹진군에 낚시어선업 신고를 했다. 명진15호도 최대 800만달러(약 87억원)가량 보상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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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77톤급 선창1호는 전날 오전 6시5분께 인천 영흥도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336톤급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한 뒤 전복됐다.


이 사고로 승선원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인천해경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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