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난달 30일 아침 롯데백화점 잠실점 지하 1층 정문 앞에는 수백명이 백화점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이들은 '평창 롱패딩'을 사려고 전날 저녁부터 밤을 새웠다. 평창 롱패딩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선보인 구스롱다운패딩의 별칭이다. 가격은 14만9000원. 이날 잠실점에서 판매한 평창 롱패딩 1700벌은 순식간에 팔렸다. 평창 롱패딩 판매가 끝나자 중고제품 가격은 새제품보다 5만~10만원 비싸게 팔리고 있다.
패딩(padding)은 충전재를 말한다. 패딩 웨어(padding wear)는 깃털이나 합성면 등을 채워넣고 누빈 의료를 두루 일컫는다. 어떤 충전재를 넣었는지, 어떻게 박음질하고 디자인 했는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롱패딩은 상반신은 물론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패딩이다. 보온성이 좋아 체육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 유용하다. 운동선수들이 경기 준비를 하거나 대기할 때 유니폼으로 많이 입는다. 주차장 안내원들의 겨울 애용품이기도 하다.
올 겨울 롱패딩은 패션업계의 대표적인 아이콘이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다양한 롱패딩이 출시됐고, 비싸지 않은 가격대의 제품들이 인기몰이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일찍 찾아온 추위가 구매열기를 더 뜨겁게 만든다. 거리에서는 롱패딩을 입은 젊은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롱패딩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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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의 인기는 6년전 '등골브레이커'로 불렸던 노스페이스 패딩 열기를 떠올린다. 노스페이스 패딩은 60만~80만원 가격으로 고가 논란을 불러왔고, 이후에는 100만원 이상의 수입 패딩을 입는 풍조가 확산됐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얼마 짜리 패딩을 입느냐에 따라 계급을 매기는 잘못된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패딩은 왜곡된 유행 문화의 상징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롱패딩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신(新) 등골브레이커'라는 말까지 듣는다.
정부와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롱패딩의 인기를 반긴다. '평창 롱패딩'을 입으면 동계올림픽 참여의식도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앞으로 65일 뒤면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올림픽 성화는 전국을 돌며 국민의 눈길을 평창으로 돌리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행사 이후 시설물 활용 등 숙제가 남아 있다. 롱패딩의 가장 큰 매력은 실용성이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고 오랜 기간 필요할 때마다 꺼내 입을 수 있는 롱패딩을 닮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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