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5~10시 실무진들이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결렬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시민들이 김포공항역 방향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시민들이 김포공항역 방향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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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이승진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파업이 이틀째 접어들었다. 노사가 여전히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파업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게 됐다.

지하철 9호선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와 이 회사 소속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에 따르면 양 측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실무진들이 협상테이블에 앉았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에서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인원 충원’이다. 나기원 노조 사무국장은 “49명을 3년에 걸쳐 연 15명 수준으로 채용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49명도 처음 제시했던 것보다 14명 줄인 것”이라며 “그러나 사측은 ‘단계는 무의미하고 전체 인원이 중요하다’며 노조가 제안한 49명 인원을 줄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해서 협상이 제대로 안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노조에서 요구한 인력을 충원하려면 총 31억원이 들어간다. 회사 재무재표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이 27억원이다. 갑자기 한 번에 인력을 충원할 수 없는 구조”라며 “회사는 노조에 점진적으로 인력을 충원하자고 얘기해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몇 년 안에 몇 명을 채용하겠다는 내용은 협상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무관청인 서울시는 난감한 상황이다.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역~신논현역)의 경우 민간투자법에 의해 시행된 곳이다. 시는 사업시행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주식회사’를 관리·감독할 수 있을 뿐 운영사인 서울9호선운영 노사 협상에는 직접 참여할 수 없다. 다만 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는 등 간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노사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도록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계속 얘기를 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사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서울9호선운영 관계자는 “이틀째 파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에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로 연락하다가 동의하면 협상테이블이 마련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얘기했다. 나 사무국장은 “서로 입장 차이가 커서 협상을 재개한다고 답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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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과 관련해 대다수 시민들은 9호선 ‘지옥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지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너무 많은 승객으로 전날 퇴근길에 급행열차를 떠나보낸 백모(21)씨는 “노량진까지 가는 데 지하철을 타면 버스의 3분의1 밖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며 “그만큼 시민들이 애용하는 9호선이니 전동차도 늘어나고 기관사들 근무 여건도 해결되는 방향으로 파업이 마무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주모(37)씨는 “평소에 워낙 지옥철이어서 처음엔 파업한 것인지도 몰랐다”며 “이를 통해 지옥철 문제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다면 파업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출근길에도 9호선은 여전히 지옥철의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서울9호선운영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가양역~당산역, 염창역~당산역에 편도 전세버스를 5분 간격으로 투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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