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총수일가가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상위 10대 재벌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 추세다. 순환출자를 보유한 대기업 숫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지정된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소속회사 1980개의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 합계가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31개)과 자산 합계가 5조~10조원인 공시대상기업집단(26개)을 칭하는 것으로, 각각 지난 5월 1일과 9월 1일 지정됐다.


전체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58.9%로 전년(65개, 29.9%)보다 29.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내부지분율이 낮은 공기업집단 12곳이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제외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동일인(총수)이 갖고 있는 내부지분이 8.0%, 친족이 갖고 있는 내부지분이 1.7%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은 계열회사(46.4%)가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49개의 내부지분율은 58.0%로 전년(45개, 57.3%) 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태영이 8.9%포인트로 가장 큰 폭 증가했고 코오롱(5.6%p), 대림(5.0%p), 세아(4.8%p)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동국제강은 내부지분율이 11.8%포인트나 감소했고, 이랜드(-10.1%p), 셀트리온(-6.9%p), 금호석화(-3.9%p) 등도 줄었다.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기업집단 전체를 지배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 기업집단의 총수일가 지분은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총수 지분율이 낮은 회사들을 살펴보면 에스케이가 0.32%, 금호아시아나가 0.33%, 현대중공업이 0.89%, 하림이 0.9%, 삼성이 0.99%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을 살펴보면, 총수일가 지분율은 2013년 4.4%에서 올해 4.1%로 감소한 반면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48.1%에서 50.9%로 증가하는 등 소수지분을 가진 총수일가의 계열사 지배력이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총수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계열회사 출자를 통해 지배하는 구조가 더 현저하게 나타났다.


내부지분율을 살펴보면 10대 집단의 경우 총수가 0.9%의 내부지분만 보유한 데 반해 계열회사는 55.5%를 보유했고, 49대 집단은 총수가 2.1%를 보유하고 계열회사는 50.9%를 보유하고 있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경우 총수 지분율도 1998년 2.9%에서 올해 0.9%로 감소한 반면 계열회사 지분율은 37.9%에서 55.5%로 증가하고, 내부지분율까지 45.1%에서 58.3%로 증가했다.


그동안 감소세를 유지해 오던 신규 순환출자 집단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순환출자 집단 수는 2013년 15개에서 2014년 14개, 2015년 11개에서 지난해 8개까지 감소했으나 올해는 다시 10개로 늘었다. 농협과 SM이 새롭게 추가되면서다. 순환출자 고리 수도 지난해 94개에서 올해 245개로 큰 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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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집단의 순환출자도 지난 1년간(2016년 4월~2017년 5월)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7개), 현대자동차(4개), 롯데(67개) 등 7개 집단에서는 변화가 없었고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1개가 증가했다.


공정위는 "그간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가 도입되고 순환출자가 바람직하지 못한 출자구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법적으로 해소 의무가 없는 기존 순환출자가 자발적으로 해소되어 왔는데 이러한 추세가 단절되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며 "시장 감시와 자발적 노력을 통해 순환출자가 상당부분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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