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삼성전자의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모델이 삼성전자의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발굴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미국 실리콘밸리 전략혁신센터(SSIC)를 맡고 있는 손영권 사장에게 맡긴 가운데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ㆍ인공지능(AI)ㆍ전장사업 부상 등 IT 업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 사업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 혁명이 시급하다. 반도체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서버용 고용량ㆍ고성능 메모리, 전장ㆍAI용 칩셋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OLED 분야서도 고부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ㆍAI 등 단말 솔루션의 중요도가 확대되고, 스마트홈 등 연결성의 본격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사업을 어떻게 연결시키느냐에 따라 4차 산업 혁명이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고 다시 뒤쳐져 영원한 후발주자로 남을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지금이 최대의 위기"라며 세대교체를 선언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이 9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삼성 837에서 열린 AI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이 9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삼성 837에서 열린 AI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AI 퍼스트' 전략 나선다=이미 많은 IT 업체들이 AI를 모든 서비스에 도입하며 'AI 퍼스트' 전략을 구사중인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AI를 전 사업 영역에 걸쳐 확대할 계획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여러 기기와 서비스를 접목해 사용자가 좀 더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법을 배우지 않아도 복잡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TV, 냉장고 등 다양한 가전제품도 인간의 자연어 그 자체를 인터페이스로 사용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전략에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향한다. 생태계를 만드는 대신 자발적인 생태계를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내부 기술 개발과 동시에 차별화된 기술을 갖고 있는 타사를 인수하고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의 인공지능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서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삼성전자 임원이 함께 인공지능 기술의 한계와 극복 방안을 모색하는 '삼성 글로벌 AI' 포럼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수년간 자체 개발과 벤처,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음성 인식 관련 기술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비브랩스가 보유한 기술과 이를 연결시켜 강력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완성시킬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음성 비서 서비스를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여러 제품에 적용시키고 IoT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기기에 접목시켜 통합 인공지능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갤럭시 S8, 갤럭시 노트8에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를 탑재했고 삼성전자의 TV,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도 음성인식기능이 채택됐다. 2017년형 삼성 스마트 TV에는 사용자가 복잡한 TV 메뉴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음성 명령 한번으로 TV 주변 기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지능형 음성 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시작ㆍ중지ㆍ모니터링 등 세탁 진행 과정 일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존 '스마트 컨트롤' 기능에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더했다.

관람객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 내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해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IFA2017 삼성전자 전시장 내에 마련된 'VR 4D 체험존'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해보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IoT 표준 주도=삼성전자는 IoT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핵심부품과 기기들을 확대하고 업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시장 선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및 표준화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2014년 7월 사물인터넷 기기의 연결성 확보를 목표로 전 세계 주요 기업들과 협력하는 오픈 커넥티비티 파운데이션(OCF)을 구성했다.


OCF는 삼성전자, 아트멜, 브로드컴, 델, 인텔 윈드 리버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현재 약 390개의 회원사들이 참여. 제조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 PC, 웨어러블 기기 등 수십억 개의 사물인터넷 기기간 연결성 확보가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OCF 주축 멤버로서 스마트홈과 IoT 플랫폼 표준화에 힘쓰고 있다.OCF는 지난 6월말 사물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각 기업의 기술 규격을 통일한 OCF 1.0 규격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에어컨에 OCF 인증을 받았다. 연내 세탁기ㆍ오븐ㆍ 로봇청소기ㆍ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으로 인증 확대를 추진해 OCF 회원사간 다양한 기기와의 연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018년부터 출시되는 삼성전자 스마트가전 전 제품에는 OCF 규격이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구글 주도의 IoT 규약 컨소시엄인 '스레드그룹(Thread Group)'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삼성전자는 인텔과 공동으로 업계, 학계 등 관련 단체들이 참여해 IoT 정책을 논의하고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조언하는 '국가 IoT 전략 협의체'도 설립했다.협의체는 사회 인프라 투자,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 등을 협의해 IoT 발전을 위한 전략적 조언을 관련 업계에 해 나갈 예정이다.


IoT 플랫폼 '아틱(ARTIK)' 역시 생태계의 한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전자부품 전문 유통업체인 디지키(Digi-key)사를 통해 아틱을 공급하고있다. 아틱은 프로세서(AP), 메모리, 통신, 센서 등으로 구성된 초소형 IoT 모듈이다. 소프트웨어/드라이버, 스토리지, 보안솔루션, 개발보드, 클라우드 기능이 하나의 모듈에 집적된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아틱을 활용하면 빠르고 손쉽게 IoT 기기를 제품화할 수 있다. 지난해 4월에는 IoT기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개방형 데이터 교환 플랫폼 '삼성 아틱 클라우드'를 공개했다.

똑똑한 냉장고를 넘어서 생각하는 냉장고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패밀리허브' 냉장고

똑똑한 냉장고를 넘어서 생각하는 냉장고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패밀리허브' 냉장고

원본보기 아이콘

◆생각하는 냉장고ㆍ세탁기 '스마트 홈'=삼성전자의 대표적 스마트 가전으로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기능이 특징이다. 음성을 통해 필요한 레시피를 찾아 요리를 하고 필요한 식자재를 주문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집안에 있는 여러 제품을 연결해 음성만으로도 제어할 수 있도록 '패밀리 허브'를 진화시킬 계획이다.


음식준비로 더러워진 주방에 로봇 청소기를 불러 바로 작동시키거나 요리를 하다 말고 세탁실에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추천 세탁코스를 안내 받아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 있게 된다. 올해 출시된 '무풍에어컨'과 '블루스카이'에도 '스마트 홈' 기능이 탑재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외 어디서든 제품 조작이 가능하다. '무풍에어컨'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자 생활환경을 학습해 최적 온도로 자동 제어하는 개인 맞춤형 기능이 추가됐다.


이 제품은 집안의 온도ㆍ습도와 같은 환경 데이터 변화에 따라 사용자가 어떻게 에어컨을 조절하는지를 학습해 '스마트 쾌적' 모드 등의 자동 냉방 운전을 실행한다.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의 센서가 수집한 정보를 분석해 문제를 진단하고 조치하는 차별화된 원격진단 기능을 새로 적용했다.스마트 홈 앱을 탑재해 출신된 '플렉스워시' 세탁기는 와이파이가 적용된 전 가전 제품군에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능형 원격 서비스'를 적용하면 제품 스스로 원격 진단과 간단한 조치가 가능하다. 계절ㆍ사용 환경 정보를 센싱ㆍ분석해 최적의 세탁 옵션을 원격으로 설정해 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개별 제품의 혁신에 '삼성커넥트'를 더해 스마트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커넥트'는 기기의 종류, 운영체제와 관계없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연결된 모든 제품을 하나의 통합 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삼성전자 제품을 비롯해 스마트씽즈와 연동 가능한 약 130개의 제품이 제어 가능하다. 향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음성 비서 서비스 '빅스비'도 연계된다.


예를 들어 에어컨 실외기에 이상 고온이 감지되는 경우 소비자가 당장 냉방성능 저하를 느끼지 못해도 스마트폰으로 사용자에게 실외기 주변을 점검해 보라는 가이드가 제공된다. 소프트웨어적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원격으로 수리를 해 주는 등 서비스센터에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하만의 JBL 사운드 바를 설치한 데모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손영권 사장과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가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하드락 호텔(Hard Rock Hotel)에 마련된 약 440평 규모의 하만 전시장에서 하만의 JBL 사운드 바를 설치한 데모차량을 둘러보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전장 토털솔루션 기업' 지향=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전사조직에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음. 지금까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준비해온 전장상업은 하만 인수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분야까지 영역을 넓혔고 앞으로는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부문까지 더해 전장부문 토털 솔루션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복안이다.

AD

지난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향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 카 2025 비전'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3억 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도 조성했다. 스마트 센서, 머신 비전, 인공지능, 커넥티비티 솔루션, 보안 등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운영된다.삼성전자는 이 펀드의 첫 번째 전략적 투자로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Strategic Business Unit) 조직을 신설했다. SBU는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협력해 보다 안전하고 스마트한 커넥티드카를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5월에 한국, 8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시험하기 위해 자율주행 면허를 확보해 현재 운용중이다.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의 신규 이사회 멤버로도 선임됐다. '5GAA'는 5G 기술 기반의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량 등 미래 자동차를 연구하고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해 9월 설립된 단체다. 글로벌 중요 완성차 업체·통신사업자·통신장비 제조사 등 총 4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5GAA'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하게 전장분야(Tier-1)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기존 이사회는 완성차 업체와 통신업체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5GAA' 이사회 멤버 선임을 계기로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하만과의 시너지 창출을 더욱 본격화할 방침이다. 차세대 커넥티드 카 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신규 기술개발 주도 등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 노력을 확대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