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체감경기 격차 11개월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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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우리 경제의 회복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면서 대ㆍ중소 제조업체의 체감경기 격차가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조사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9개월 연속 기준점(100)을 밑돌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83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83은 지난 9월, 4월과 같은 수치로 연중 최고치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BSI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업황 BSI는 6∼8월 78에서 제자리걸음 하다가 9월 83으로 상승한 뒤 10월 장기연휴로 인해 81로 떨어졌지만 다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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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BSI가 전월 대비 4포인트 오른 90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4월 기록한 91 이후 3년7개월 만에 최고치다. 반면 중소기업 업황 BSI는 72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BSI 차이도 전월 14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만에 최대치다. 체감 경기 회복이 중소기업 보다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덕재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최근 수출 대기업 위주로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는 점, 환율 변동에 중소기업이 취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업황BSI가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한 76포인트를 기록하며 크게 개선됐다. 신차 출시 효과로 지난달 5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전자업종 업황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했고 화학은 5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전자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 약화 및 연말 재고조정에 따른 부품수주 감소, 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한 79로 연중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업종의 업황BSI가 76으로 전월 대비 25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은 이달에 비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12월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82로 전월 전망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전자와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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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경연이 매출기준 600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2월 BSI도 96.5로 나타났다. 한경연 BSI는 지난해 6월 이후 올해 12월까지 19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한경연은 올해 연평균 BSI가 93.5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8.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경연 관계자는 "한 해 동안 경기 전망지수가 한 번도 기준선(100)을 넘지 못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7년과 1998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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