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신·변종 바이러스①]"감염병 대응시스템, 가동 안됐으면…"
김범태 CEVI 단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21세기 '신·변종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감염병은 이제 국경을 초월했다. 실시간으로 이동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신·변종 감염병이다. 어느 한 나라의 특정 질병도 아니다. 한 번 창궐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아시아경제는 앞으로 3회에 걸쳐 이에 대한 대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국내 감염병 대응 시스템은 물론 해외 현장 취재를 통해 신·변종 감염병에 대한 비상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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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 월 '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CEVI)' 회의실에서 김범태 연구단장을 비롯해 신·변종 바이러스 융합 연구별 세부과제 책임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진단, 예방, 치료, 확산방지 등 네 가지 과제별로 책임자급 연구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제 1년 조금 넘긴 CEVI 연구단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22년까지 자신이 맡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서로 다른 연구원에서 뭉친 만큼 문화와 연구 환경의 차이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담이 큽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희한한 연구과제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개발하는 감염병 대응 시스템이 가동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감염병은 발생하지 않으면 최고이기 때문입니다. 위기상황을 염두에 두고 연구하는 게 우리의 연구과제입니다. 위기상황이 찾아오지 않았을 때 그 많은 돈을 들여 뭣 하러 이런 시스템을 만들었나라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까 심적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김 연구단장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의 심적 부담은 매우 커 보였다. 연구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 단장은 "신·변종 바이러스라는 게 예고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연구를 해도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며 "그 반대로 연구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 신·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해 우리 연구단이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그동안 뭐했냐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그는 꿋꿋이 'CEVI의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도 메르스 사태는 잊히지 않는 기억 중 하나이다. 메르스와 같은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방어 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김 단장을 주문했다. 김 단장은 "우리나라는 특히 인구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다"며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빠르고 그만큼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우리 CEVI가 내세운 주요 목표는 진단, 예방, 치료, 확산방지 등에 있습니다. 신종 감염병은 조기에 진단해 확산을 방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예방과 치료제까지 개발된다면 금상첨화이죠. 최선을 다하는 연구를 통해 2022년까지 이 같은 목표점을 달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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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총 6년 동안 융합연구단을 이끌게 되는 김 단장은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전 임상까지 종료하기 위해서는 6년이란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며 "서로 다른 연구기관의 사람들이 뭉쳐 만든 융합연구단인 만큼 연구원들이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단장으로 지원하고 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융합연구단의 목표에 대한 김 단장의 입장은 명확하다. 김 단장은 "돈 버는 것은 민간 기업들이 아주 잘하는데 출연연은 돈 버는 곳에 목적을 둬서는 안 된다"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 사회 안전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연연이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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