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P 수익률의 굴욕…정기예금보다 못해
3분기 평균 수익률 年1.16%…비원리금보장상품 '반토막'
자영업자 등 가입대상 확대로 적립액 증가규모는 164%↑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시중은행이 운용중인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이 정기예금 이자보다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신한·우리·KEB하나·KB국민·NH농협·IBK기업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 6곳의 3분기 IRP 평균 수익률은 연 1.16%다. 이는 전분기(연 1.45%) 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 수익률은 지난 1년간 은행들이 적립금을 운용해 내놓은 결과다.
IRP 수익률은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연 1.08%였던 수익률은 올해 2분기 연 1.45%까지 올랐다. 앞서 저금리 기조에 수년간 하락해왔던 IRP 수익률이 상승 전환했던 것이다. 적립기간이 7년(2010년~2016년)인 장기 IRP 연평균 수익률은 연 3.1~3.3%였고, 3년(2014년~2016년)인 IRP의 수익률은 연 1.72~1.93%였다.
현재 IRP 수익률은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낮다. 6개 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29%(12개월 만기 기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좋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를 담고있는 은행 IRP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라며 "은행들이 주로 담은 배당펀드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IRP 구성항목 중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2분기 연 4.14%에서 3분기 연 2.06%로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연 1.05%에서 연 1.09%로 소폭 올랐다.
은행별로는 적립액 규모가 최대인 국민은행의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IRP 수익률은 3분기 연 0.98%로 전분기(연 1.57%)에 비해 0.59%포인트 하락했다. 2분기 중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민은행은 비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이 2.68%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시중은행들은 IRP 고객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취업자들의 노후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가입대상을 기존 일반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공무원, 군인, 교직원 등으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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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6개 시중은행의 3분기 IRP 적립액 증가규모는 4721억원으로 2분기 증가규모(1786억원)에 비해 164.3% 증가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나 기프티콘 제공과 같은 일시적인 이벤트로 단순 계좌 수를 늘리는 것보다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다만 현실적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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