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수능]"걱정마세요!"…강추위도 이겨낸 후배들 응원 '후끈'
영하의 강추위, 뜨거운 응원 받으며 수험생 차분하게 시험장으로
학부모들 애타는 마음에 쉽게 발길 돌리지 못하고…일부는 시험장 잘못 찾기도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23일 치러지는 가운데 영하의 날씨에도 많은 학생들이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 모여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문호남 기자)
지난 15일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된 가운데 23일 오전 시험장에선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수험생들은 가족과 후배들의 뜨거운 격려 속에서 차분하게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전 6시30분 서울 중구의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은 입실을 2시간여를 앞뒀음에도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고등학교 1,2학년생들로 북적였다. 이들은 ‘수능만점각’, ‘수능대박’ 등등의 푯말을 들거나, 북과 꽹과리를 치며 응원했다. 덕성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유명 광고 노래 가사를 개사해 “덕성, 덕성 믿으니깐 걱정마세요” 등을 외치기도 했다.
신광여고 2학년 오은비(17)양은 “6시15분에 도착했지만 이미 좋은 자리는 다른 학교에 다 뺏긴 상황이었다”며 “지난주 만반의 준비를 갖췄는데 갑자기 시험이 1주일 뒤로 연기되며 응원준비가 느슨해진 탓”이라고 말했다.
오전 6시45분 시험장에 첫 수험생이 들어선 뒤 오전 7시가 되자 수험생들이 속속 입장하기 시작했다. 수험생과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뜨거운 포옹과 함께 “긴장하지 말고 힘내” 등의 말로 격려했다.
이화외고 기숙사에 있는 고3 딸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전석천(52)씨는 “지난 1주일동안 힘들었을 텐데 딸이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잘해줬다”며 “아내는 재수생 아들을 데려다주고 있는데 모두 긴장하지 말고 잘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가 시험장으로 들어간 뒤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학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교문 건너편에 서서 목주를 만지며 기도하거나, 지긋이 시험장을 바라보며 자녀를 응원하는 등 다양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오지 않길 바랐는데 너무 걱정돼서 따라왔다”며 “지진이 발생한 당일 날 아이가 충격 때문에 저녁을 먹지 못할 정도였는데 꼭 원하는 결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화외고 뒤편엔 다른 시험장인 이화여자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시험장을 잘못 찾은 수험생들도 종종 있었다. 입실 시간 10분을 앞둔 오전 8시, 경찰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택시 한 대가 들어섰다. 시험장을 잘못 찾아 이화여고로 갔던 학생은 급하게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또 입실 시간이 지난 오전 8시 15분엔 이화여고가 시험장인 한 수험생이 이화외고를 찾기도 했다. 수험생은 우려와 달리 느긋한 발걸음으로 경찰차를 타고 이화여고로 다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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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입실이 모두 끝난 뒤에서 후배들의 응원은 이어졌다. 응원을 위해 이화외고를 찾은 20여명의 덕성여고 학생들은 교문을 붙잡고 “덕성여고 파이팅! 수능 대박!”을 외치며 마지막까지 수험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응원을 마치고 학교를 떠나던 중경고등학교 1학년 안수민(17)양은 “다른 학교에 다니는 고3 친언니가 입실하는 것을 지켜보며 눈빛으로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며 “날씨가 많이 추워 힘들기도 했지만 1주일간 마음고생 많았을 것을 생각하니 벅찬 감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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