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위 주도 벤처 확인제로 개편
민간자본 유입 선순환 구조 완성해야
대기업 협력 없이 불가능 잊지말아야


[중소벤처부 장관에 바란다] <1> '민간중심' 창업생태계…'쌍끌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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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이 21일 취임했다. 새 정부에서 중기부가 출범한 지 118일 만에 이뤄진 늑장 인사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새 장관이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하나둘이 아니다. 특히 중소ㆍ벤처 혁신성장 환경조성과 불공정거래 근절,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홍 장관의 어깨에 놓인 핵심 과제들과 비전은 무엇인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제2의 벤처붐 조성에 앞장 서 혁신성장을 통해 창업국가 조성을 반드시 실현해 나가겠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혁신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다짐은 역대 정부에서 늘 반복됐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실천된 적은 없다. 가령 '코끼리'를 그리기로 했는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끼어들어오며 '기린 왼발'로 끝나는 식이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2 벤처붐'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이 21일 오후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제2 벤처붐'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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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장관이 과거 정부와는 달리 자신의 약속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기존 중소ㆍ벤처기업 정책에 대한 과감한 개편, 민간 주도 벤처기업 확인제도, 범부처 간 협력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산하 혁신벤처정책연구소 부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라고 간단히 정리했다.


2000년 초반 벤처 붐이 꺼진 뒤 국내 창업시장의 역동성과 활력은 전반적으로 저하돼 왔다. 이 때문에 중소ㆍ벤처업계는 혁신성장 환경조성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민간중심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꼽는다. 정부 주도의 점진적ㆍ분절적 정책에서 벗어나 '민간'과 '사람' 중심으로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벤처 투자시장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대출ㆍ보증실적에 근거한 벤처기업 확인 유형에서 탈피해 혁신성과 성장성 높은 창업기업들이 벤처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민간위원회 주도의 벤처기업 확인제도'로 과감하게 개편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우수 인력 확보와 기술혁신형 창업 촉진, 창업규제 완화와 안전망 확보,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대기업의 인수합병 참여 유도, 기업가정신 함양 등도 아울러 강조된다.


이 부소장은 "혁신창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돌아가려면 민간자본이 수익을 좇아 끊임없이 벤처생태계로 유입되고 그 자본들이 회수시장을 통해 (더 커진 규모로) 되돌아온 뒤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규성 선문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도 "중소ㆍ벤처기업 혁신성장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추진과제가 중요하다"며 "기술혁신 기반 창업 촉진과 자금조달, 재도전 지원 확대 등 중소ㆍ벤처기업 성장동력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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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 중기부 장관(앞줄 오른쪽)이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면서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혁신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앞줄 오른쪽)이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면서 초대 장관으로 임명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혁신성장과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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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위주의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달함에 따라 혁신창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제2의 벤처붐 활성화는 우리 경제의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벤처 활성화는 대기업과의 협력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는 새 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 방향인 '일자리창출과 소득주도 혁신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부분이다.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중기부가 혁신성장과 소득주도 성장을 함께 주도해 나가는 쌍끌이 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앞으로 양대 수레바퀴를 끌고 가는 핵심 부서로서의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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