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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의 EMP 공격 능력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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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울시 전 CIA 국장…위성 발사 가능한 핵보유국이라면 할 수 있는 공격

(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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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제임스 울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이 북한의 전자기파(EMP) 공격 능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일축하고 위성 발사가 가능한 핵보유국이라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공격이라고 경고했다.

울시 전 국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회견 중 "북한이 위성 탑재 핵무기를 160㎞ 상공에서 터뜨려 미국에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핵보유국이라면 매우 간단한 발사체만 갖고 있어도 위성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매우 어렵고 어떤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려면 ICBM 발사 능력이 있어야 한다지만 핵무기와 위성만 있으면 어느 나라의 전력망이든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나라의 전력망 전체가 마비되면 일정 지역에 폭탄이 떨어지는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이 발생한다"며 "EMP는 ICBM과 달리 정확성과 대기권 재진입 능력, 열보호망 같은 기술도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EMP 공격은 전기ㆍ전자 기기가 망가질 만큼 매우 강력한 전자기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릴 경우 즉각적인 인명 피해는 없으나 순간적으로 엄청난 강도의 전자기파가 발생해 넓은 지역에 전자기기 파괴, 정전, 통신두절 같은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의회 EMP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위성 핵탄두 한 발이면 미 국가전력망과 핵심 기간시설들이 1년 이상 마비돼 미국인 10명 가운데 9명은 기아ㆍ질병ㆍ사회붕괴 때문에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EMPㆍ핵물리학 전문가인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웨이드 앨리슨 명예교수는 지난 7일 VOA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EMP 공격시 긴 전자기파가 발생하려면 많은 전류가 흘러야 하는데 핵분열 과정 중 어느 단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며 "EMP 공격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과학적 분석조차 접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EMP를 둘러싼 경고가 "군사적 이유로 과장된 것"이라며 "이는 적은 비용으로 상대방에게 겁을 주려는 군사전략"이라고 주장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주니아타대학의 제임스 보거트 물리학 교수도 EMP 공격 가능성이 "아직 이론에 불과하다"며 "1000번 가까운 실험을 거친 핵무기와 달리 EMP는 실험에 기반하지 않은 과학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이 분야에 심도 있는 지식이 아직 축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울시 전 국장은 "핵실험금지조약이 발효되기 몇 달 전인 1962년 러시아와 미국은 대기권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킨 적이 있다"며 "그 결과 EMP가 단파장으로 수천㎞나 이동해 하와이에 정전을 일으킨데다 EMP의 장파장이 송전 변압기를 망가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북한의 EMP 공격을 사전에 막을 방법은 없을까. 울시 전 국장은 "몇 년 전 윌리엄 빌 페리와 애슈턴 카터 전 국방장관이 재래식 크루즈 미사일 탑재 잠수함으로 북한을 포위하고 위성이나 미사일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이를 사전에 막자고 제안했다"며 "이 방법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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