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구직자 적성·역량 평가
기업별 선호 인재상 설문조사
서로 잘 맞는 곳에 면접 매칭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인공지능(AI) 덕을 톡톡히 보네요. 오전에만 뽑고 싶은 지원자가 2~3명 있었습니다." 20일 범정부 중소ㆍ중견기업 채용박람회인 '2017 리딩 코리아, 잡 페스티벌'에 참가한 정보보안 전문기업 '윈스'의 박기담 인사팀장의 말이다.
중소ㆍ중견기업 인사 담당자들 사이에서 채용박람회는 '고민상담회'라 불린다. 구직자들이 박람회에 오긴 하지만 마음은 대기업에 가있다보니 상담은 자연스레 겉돌게 된다. 취업과 채용을 전제로 한 만남이 아니라 그저 '상담'만 하다가 끝나는 셈이다. 청년들은 취직을 못해 발을 구르고 중소기업은 직원을 못 뽑아 애간장을 태우는 '일자리 미스매칭'의 단면이다.
그러나 이날 박람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박 팀장은 "구직자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회사 정보를 알아봤다는 게 예년과 다른 점"며 "AI가 객관화된 정보를 통해 매칭하다보니 구직자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 것 같다"고 전했다.
AI채용박람회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대도 컸다. 신발 전문 제조업체인 창신INC 매칭면접을 기다리던 최민호(25)씨는 "박람회에 참여하기 전까진 잘 몰랐던 기업이지만 AI를 통해 매칭면접이 성사된 후 알아봤더니 나에게 맞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인 김지혜(26)씨는 "구직자도 우수한 중소ㆍ중견기업에 입사하고 싶지만 정보가 부족해 머뭇거리는 게 사실"이라며 "AI채용시스템은 정보가 부족한 구직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박람회에는 월드클래스 300 기업, 청년친화 강소기업 등 우수 중소ㆍ중견기업 106개사가 참여했고 5000명이 넘는 구직자가 몰렸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106개 기업의 총 채용규모는 1351명이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일할 사람 없어 망하게 생겼네…7년 뒤 국민 절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