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닷컴 열풍ㆍIT버블….'
당시 코스닥 열풍의 주도주는 새롬기술(현 솔본)이다. 새롬기술 주가는 1999년 8월 공모가 2300원으로 상장했다. 상장 후 28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고 11월 3만원, 1월 12만원으로 급등했다. 그리고 2000년 2월18일 28만20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불과 6개월만에 120배나 오른 것이다. 순이익 4억원 수준이었던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을 넘기며 재계서열 6~7위권에 올랐다. 한 때 현대차 시총을 능가했으며, 롯데그룹, 코오롱그룹 등을 합친 시총을 가뿐히 넘기기도 했다.
이 종목을 급등시킨 재료는 '다이얼패드'라는 인터넷 무료전화였다. 미국내 자회사인 '다이얼패드'가 미국의 전화회사인 GTE와 협력해 인터넷으로 국제전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수년간 적자를 낸 회사의 주가가 삼성전자 주가보다 비쌌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은 이 바벨탑에 올라갔다.
'아래아 한글'로 국산 소프트웨어 열풍을 일으킨 한글과컴퓨터(한컴) 역시 새롬기술과 같은 비슷한 역사를 지녔다. 1990년 문을 연 한컴은 199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닷컴 열풍을 주도했다. 1999년 한컴 주가는 120배 급등했다. 1월 2100원대였던 주가는 이듬해 1월 29만원까지 뛰었다. 회사는 네띠앙 등의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500만명의 회원을 기반으로 인터넷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한컴 역시 기초체력이 약했다. 주가는 그해 12월 1만2000원대까지 추락했다. 현재 한컴의 주가는 1만7000원 수준이다.
골드뱅크, 네스텍, 코리아링크, 대항멀티통신, 대양이엔씨, 로커스, 인디시스템, 싸이버텍 등은 단기 폭등 및 폭락을 거듭한 후 상장폐지됐다.
당시의 위세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1999년 11월 1만1200원에서 이듬해 3월 40만원을 넘겼던 다음커뮤니케이션 정도다. 다음은 카카오와 합병해 국내 대표 인터넷기업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 주가는 16만원대, 시총은 11조원을 넘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제주항공 대표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원 지급"…정부는 300만원 지원](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122914563969996_1735451800.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