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인근 마을 가보니…정부 "안전 이상없다" 발표에도 공포감 계속…일부선 "시민단체가 불안 조성"

경주 월성 전경.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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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방구들이 흔들리고, 유리창이 누가 쥐고 흔들 듯이 파르르 떨렸어요. 양북면에 50년 가까이 살고 있는데 말도 못하게 불안하죠.”


16일 오후 경북 경주시 양북면사무소 앞에서 만난 김숙자(74) 할머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심한 공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가 사는 마을은 월성 원전에서 불과 10여km 떨어져 있다. 1983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월성 원전은 조기 폐쇄가 논의 중인 1호기를 포함해 총 6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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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포항을 덮친 규모 5.4 지진 발생 이후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 등은 “원전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원전 인근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원전에 대한 우려를 재차 드러내고 있다. 한수원은 포항 지진 발생 뒤 “진앙에서 약 45km 거리에 있는 월성 원전 6기를 비롯한 모든 원전(24기)은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원전 중 신고리 3호기는 규모 7.0의 지진을 견디고, 나머지는 규모 6.5의 지진을 견디도록 내진 설계돼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 울주군에 짓고 있는 신고리 5ㆍ6 호기는 규모 7.5까지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원전 인근 일부 주민들은 이 할머니처럼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양북면 주민 정모(73)씨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경주 지진 이후 생겼던 지진 트라우마가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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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부의 발표처럼 원전에 대해 크게 불안을 느끼지 않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양북면보다 원전에서 더 가까운 마을인 양남면 주민 김모(59)씨는 “1990년대 월성2호기를 지을 때 안전관리자로 일했다”며 “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걸 두 눈으로 봤기 때문에 안전에 대해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남편이 월성 원전에서 일한다는 한 여성도 “불안하면 여기서 살 수 있겠느냐”며 “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주민들의 불안을 조장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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