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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귀순한 날 미국인 남성 월북 시도…과거 월북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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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하기 술 취해 두만강 건너…北 공작원, 일본인 납북도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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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13일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북한군 1명이 귀순한 동시에 같은 날 오전 입북을 시도한 50대 미국인이 검거되면서 월북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오전 9시55분 미국인 A씨가 경기도 연천군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이북지역에 무단으로 넘어갔다. A씨는 정치적 목적으로 북한에 가기 위해 한국에 3일 전 입국해 민통선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근처 마을 주민의 신고로 민통선 인근 미산면에서 검거됐으며 군과 경찰, 국정원 등은 합동 조사팀을 꾸려 A씨의 입국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근래 들어 월북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950년대에는 이념과 사상의 문제 혹은 가족을 잃은 이들이 가족을 찾기 위해 월북하는 사례들이 꽤 많았다. 이때만 해도 북한은 월북자들을 받아들였지만 2000년대부터는 정보 가치와 체제 선전 가치가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추방 조치해오고 있다.

월북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재입북을 원하는 북한 주민이거나 경제적 혹은 범죄와 관련해 곤경을 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이들이다. 2004년에는 막대한 사채를 가진 군 간부가 월북했고 2009년에는 폭행죄로 지명 수배된 강동림이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당한 월북 사건도 있다. 1996년 7월 중국에서 술에 취해 두만강을 건넌 소설가 김하기가 주인공이다. 당시 김하기는 “두만강에 뜬 달을 보고 혹해서 강으로 뛰어들어 헤엄쳐 월북했다”고 진술했다. 북한은 김하기의 신원을 확인하고 북한에 살라고 제의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김하기는 월북 2주 만에 한국으로 송환 조치됐고 이후 조사를 받다 한국의 장기수 명단과 사상투쟁 등을 북한에 보고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간혹 이번 미국인 월북 시도 사건처럼 외국인들이 월북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인은 현재까지 총 6명이 월북했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정불화나 정신이상 등 순탄치 않은 과거를 가졌다. 북한은 월북한 미국인들을 극진히 모셨는데 고급 주택을 지어주고 연금까지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들을 북한의 체제 선전 영화에서 배우로 등장시켰다.

자진 월북도 있는 반면 일본인들의 경우 북한 공작원이 납치해 북한으로 데려가기도 했다.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일본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실종 사건이 빈번히 발생했다. 총 17명이 사라졌는데 모두 젊은 20대의 남녀로 해안가 근처에서 실종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은 북한의 납치임을 의심했고 탈북자와 망명한 북한 공작원 등의 증언을 토대로 증거를 확보했다.

북한은 당초 관련 사건들을 부인했지만 2002년 김정일이 북일회담을 통해 “북한 공작원에 일본어를 가르칠 교육관이 필요해 데려왔다”고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한국인과 용모가 비슷하면서 세계 각국으로 입국이 쉬운 여권을 가진 일본인으로 위장해 한국에 진입할 목적으로 일본인을 납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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