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훈 GS홈쇼핑 쇼핑호스트, 도네이션 방송 전액 기부
심용수 현대홈쇼핑 쇼핑호스트, 홈쇼핑 업계 '짐캐리'
홍송보 롯데홈쇼핑 쇼핑호스트, 16년차 베터랑 장수비결은 '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여성 일색인 TV홈쇼핑 방송에서 굵직한 중저음으로 승부수를 던진 사내들이 있다. 때로는 익살스런 표정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한편으로는 무한신뢰가 느껴지는 진중함으로 무장하고 안방 극장 채널을 홈쇼핑 방송으로 고정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여성 구매비중이 80% 안팎인 홈쇼핑 업계에서 여심(女心) 저격에 나선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남성 쇼핑호스트 3인방을 만났다.

◆5년째 출연료 기부…'착한남자' 백성훈 GS쇼핑호스트 = "제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장애인들이나 사회적 취약계층이 오히려 더 정직하고 책임감있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늘 숙연해집니다. 앞으로 도네이션 방송 재능기부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포커스人]착한남, 웃긴남, 재미남…男다른 홈쇼핑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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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훈 쇼핑호스트는 6년째 GS홈쇼핑에서 사회적기업 상품을 판매하는 도네이션 방송의 진행을 맡고있다. 신입사원 시절 무작위로 배정된 업무가 이제는 출연료를 전부 기부하고 매월 한 두차례 도네이션 방송에 나선다. 백씨는 "막연하게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바램이 제 능력과 결부돼 감사하고, 오히려 제가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2012년 GS홈쇼핑 공채로 입사한 백씨는 당초 장래희망이 홈쇼핑 상품기획자(MD)였다. 대학에선 경영학과 마케팅을 전공했다. 하지만 학생군사교육단(ROTC) 출신으로 대학졸업 후 상무대 브리핑 장교로 복무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브리핑 장교를 하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데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업계 1위인 GS홈쇼핑 공채를 보고 지원했는데 한 번에 입사한 행운아"라고 말했다. 백씨는 "홈쇼핑에서 방송하는 상품들은 돈벌이뿐만 아니라 하나같이 사연이 있고 애정이 많다"면서 "상품이 탄생하게 된 이유가 있고 누군가는 꼭 필요한 만큼 상품의 주인을 찾아주는 쇼핑호스트가 되고싶다"고 강조했다.

◆홈쇼핑 업계 '짐 캐리'… 심용수 현대홈쇼핑 쇼핑호스트 = 어릴적부터 개그맨 등 텔레비전(TV)에 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꿨다. 첫 직장은 목소리만 나왔다. 6년 넘게 성우로 활동하다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히 현대홈쇼핑에 발을 들인 이후 업계에서 '짐 캐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유명인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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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수 현대홈쇼핑 쇼핑호스트는 2008년 현대H몰 인터넷 생방송인 '뻔뻔라이브' 를 통해 쇼호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고, 발랄한 성격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2009년 현대홈쇼핑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성우가 전직이었던 만큼 안정감 있는 목소리로 가전, 식품, 생활용품, 레포츠, 아웃도어, 남성패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보험설계사 자격증까지 취득, '보험' 판매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2014년 애견사료 론칭방송에선 직접 사료를 먹기도 했다. 심씨는 "가족같은 애완견이 먹는 제품인 만큼 사람이 먹어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걸 직접 보여줘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 애견사료는 방송 중 매진됐다.


청일점인 만큼 애로사항도 있었다. 심씨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는데 여성 선후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홈쇼핑 고객의 눈이 높아진 만큼 프리미엄 고가의 제품도 제 손으로 판매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배우서 물걸레 판매왕 완벽변신…홍성보 롯데홈쇼핑 쇼핑호스트 = "오토식 물걸레만 250억원 넘게 판매했어요. 국내에서 물걸레를 가장 판매한 쇼핑호스트가 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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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보 롯데홈쇼핑 쇼핑호스트는 올해 16년차인 베테랑이다. 자칭타칭 '2세대 남성 쇼핑호스트'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뒤 대학로에서 배고픈 극단생활이 이어졌다. 그는 "매일 붕어빵으로 허기를 채웠다"면서 "잠시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쇼핑호스트로 입문했는데 천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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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롯데홈쇼핑에서만 10년넘게 몸 담고있다. 최유라쇼와 마이리얼투어, 미션임파서블, 방판왕 등 일주일에 5회 고정 방송을 진행중이다. 그는 "잘 하려고 하지 않고, 스스로 재미있게 방송하려고 노력한다"면서 "펀펀(FunFun)한 방송이 장수 비결"이라며 "가끔 방송에서 노래도 부르고 뮤지컬도 연출하는데 연기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중 생방송인 홈쇼핑 채널에선 방송사고도 왕왕 발생한다. 부엌칼 방송에서 "무엇이든 자를수 있다"며 난도질을 하다 손가락을 찍었다. 홍씨는 "아팠던 것보다 방송사고를 냈다는 부끄러움이 더 컸다"면서 "방송을 마친뒤 병원에 갔더니 7바늘을 꿰메야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남성 쇼핑호스트라 여성 속옷 방송을 못하는 것이 유일한 한"이라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다음 살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제 이름을 달고 소나무와 같이 오래할수 있는 방송을 하고싶다"고 힘줘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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