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해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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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리더가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려면 두 가지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나는 리더 자신이 판단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스스로의 능력을 신뢰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억누를 줄 알아야 한다.


인기에 연연하다 보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기의지에 따라 일을 추진해 나가가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더의 역할은 자신이 속한 조직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일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이리역 폭발사고 40주년’추도식에서 익산시 명예시민에 선정되었는데 리더의 결정과 역할을 강조하는데 있어서 시사점이 매우 크다.

40년전 군의관 윤장현은 이리역 폭발사고 당시 광주 국군통합병원 군의관으로 복무하고 있었는데 항상 환자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 출퇴근하지 않고 병원에서 숙식하고 지내는 중 TV 뉴스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이것 어떻게든 출동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과 전북이면 광주통합병원 지원 위수지역이기 때문에 출동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에 병원장을 찾았으나 연락이 안 되고 당직사령은 명령 없이는 출동 할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지만 사람을 살리고 보자는 생각과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평소 지론으로 즉시 위생병과 간호부사관 20여 명을 모아 폭발현장으로 달려갔었다.


도착한 즉시 인근 고등학교 강당에 의료장비를 펼치고 구호활동에 들어갔고 “일각에서는 명령 불복종에 따른 ‘징계감’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생명이 먼저라는 평소의 철학대로 부상자를 치료했었다.

다음날 현장을 찾은 육군참모총장은 “가까운 곳도 아닌 광주에서 빨리 출동해 초동대처가 잘됐다”며 격려했고 덕분에 공식적으로 의료텐트가 차려지고 3개월에 걸쳐 현장에서 부상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었다.


당시 원인은 호송원이 추위를 견디다 못해 켜놓은 촛불이 화약상자에 붙어 대규모 폭발사고로 이어졌는데 큰 틀에서 보면 이리역 폭발은 5·18 광주희생, 4·16 세월호에 이르기 까지 국가가가 책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국가폭력에 의한 대형 참사들이었고, 지난 겨울 국민들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촛불을 들었던 이유도 세월호 참사에 이어 최순실 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규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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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것을 옳다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올바른 행동이 무엇인지 알지만은 행동하지 않는다면 비겁한 양심이고 리더로서는 부적격자이다.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해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사후약방문에 의존하는 것이 다반사이지만,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는 절체절명의 위기사항에서 빠른 판단과 효율적 행동을 요구한다.


군의관 윤장현의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결정으로 폭발사고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했다. 이후 평생을 생명존중 사람중심의 가치를 가지고, 물을 부으면 낮은 것부터 채워지듯이, 그늘지고 소외된 장애인·어르신·청년들을 먼저 챙기는 삶이 광주광역시장 윤장현이 주창하는 광주정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hanm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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