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방배5구역 임대, 작게 많이 지어라"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시가 사업시행 변경인가를 진행 중인 방배5구역에 임대아파트 가구수를 늘리기 위해 당초 계획된 평형보다 더 작은 평형대로 쪼갤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였던 방배5구역은 현재 총 3080가구의 정비안을 마련한 상태로 이주를 앞둔 상황에서 또다시 설계를 변경해야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초구 방배5재건축정비사업조합의 사업시행인가 변경 과정에서 매입형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공급안을 조정하라고 전했다.
당초 조합은 용적률 231%를 적용해 총 2557가구를 계획했다. 전용면적 기준 ▲59㎡ 570가구 ▲84㎡ 1181가구 ▲126㎡ 518가구 ▲148㎡ 168가구 ▲170㎡ 120가구로 임대는 170가구를 배정했다. 이후 지난해 5월 정비계획 변경고시 후 추가 조정을 통해 3080가구로의 정비안을 마련했다. 전체 물량이 500여가구 늘어난 것으로 면적별로는 ▲59㎡ 916가구 ▲84㎡ 1120가구 ▲101㎡ 664가구 ▲114㎡ 316가구 ▲143㎡ 48가구 ▲161㎡ 12가구 ▲174㎡ 4가구 등 중대형 비율을 대폭 낮췄다.
하지만 서울시는 59㎡로만 계획된 임대를 45㎡로 조정, 세대수를 늘리라고 권고했다. 재건축 소형주택은 서민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공급되는 만큼 임대물량 284가구를 더 쪼개달라는 얘기다. 소셜믹스도 강조했다. 일반분양 주택과 공공주택의 사회혼합을 위한 것으로 임대ㆍ소형주택을 분산배치하고 마감재 역시 일반분양주택과 동일하게 시공하라고 권했다.
예정보다 사업기간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 권고안에 대한 내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2월 정비 마무리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조합은 지난 7월에 인가고시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관리처분인가 후 이주가 바로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방배5구역은 이미 3~4개월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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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새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과 조합의 의견 조율은 수월하다. 지난 9월 시공사 재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총 986명 중 870명이 현대건설을 지지했다. 현대건설은 3.3㎡당 공사비를 조합 건축심의안인 505만원 보다 6만5000원 저렴한 498만5000원을 제시했다. 사업비 대여금은 무이자사업비 3132억원이며 부담금 납부조건은 입주시 100%, 환급금 지급조건은 계약시 10%, 중도금 40%, 잔금 50%로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부터 이주와 철거를 진행하고 내년 11월 착공과 분양이 이뤄진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새 면적대를 만들고 물량까지 늘릴 경우 전체 설계 변경이 불가피한데다 소셜믹스 기준까지 적용하면 조정에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존 시공사와의 소송 등 금전적인 부분도 아직 해결되지 않아 자칫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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