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號 출범…가장 큰 과제는 '생존'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유승민 대표가 13일 집단 탈당 사태를 겪으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정당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정치권에서는 당이 최악의 위기 상황인 만큼 이날 당원대표자회의(전당대회)로 구성 된 새 지도부가 '개혁보수'의 기치를 중심으로 당을 계속 생존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국회헌정기념관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최종확정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유승민, 정운천, 박유근, 하태경, 정문헌, 박인숙(기호순)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유 대표에 뒤이어 하태경·정운천·박인숙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확정됐다.
당은 19대 대선이후 6월 전대를 통해 이혜훈 대표를 당의 수장으로 선출했으나 이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9월에 사임하자 리더십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
이번 전대는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 속에 치러졌다. 당의 통합파 의원들은 자유한국당 복당을 위해 탈당했고 이 때문에 국회 교섭단체 지위가 무너졌다. 여기에 남아 있는 잔류파 일부에서는 추가 탈당 분위기가 감도는 상황이다.
새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는 통합과 생존에 맞춰지고 있다. 당의 존립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분당되기 전 당대 당 통합과 전대 연기 등을 둘러싸고 갈등이 증폭되어 왔었고, 이에 대한 감정의 골이 아직 깊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잔류파 의원 11명은 새 지도부가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포함하는 중도·보수 대통합을 추진해 다음 달 중순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은 실현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바른정당이 중재에 나선다고 해도 서로의 지역기반이 전혀 다른 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통합에 응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수정당으로 전락한 바른정당이 통합을 주도해 한 달 만에 성과를 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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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비전 제시도 당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다. 새 지도부는 당 구성원들에게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만약 불투명한 지방선거 전망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들과 그들을 지원해야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추가탈당의 행렬을 막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한 바른정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자강파가 강조해 왔던 노선을 보면 뜬 구름 잡는 이야기 많았다"며 "내년 지방선거라는 큰 산을 앞두고 새 지도부가 명확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당의 잔류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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