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억류說 도는 레바논 총리 "곧 돌아가 정식으로 물러나겠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사우디아라비아에 억류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12일(현지시각) TV인터뷰를 통해 수일 내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리리 총리는 "자신의 사임이 모든 레바논인에게 경종을 울리기를 바란다"면서도 헤즈볼라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하리리 총리는 이날 방송된 퓨처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여기에서 자유롭다. 내가 원한다면 내일이라도 여행할 수 있다"고 밝히며 억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격적으로 TV인터뷰를 통해 총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혀 중동 일대에 충동을 안겨줬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가 그를 억류하고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하리리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택연금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 정부는 국제협약과 국가 간 규칙 등에 부합하지 않는 하리리 총리의 사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하리리 총리의 사퇴를 계기로 레바논이 수니파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의 이란이 패권 경쟁의 최전선이 됐다고 보도했다.
사퇴 의사를 밝혔을 당시 하리리 총리는 "헤즈볼라가 지역 내 갈등에 간여하지 않는다는 레바논의 정책을 존중해준다면 사퇴를 재고할 뜻이 있다"고 밝혔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후원을 받는 민병대로, 레바논에서는 주요 정치세력 가운데 하나다.
하리리 총리는 지난번 사퇴 소식을 밝히는 방식이 "통상적인 방식은 아니었다"라고 인정하면서도 "사임을 계기로 레바논에 '긍정적인 충격'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곧 레바논에 돌아가 정식으로 총리에서 물러나는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그는 "레바논이 아랍지역의 경제 제재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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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과 영국 등은 하리리 총리의 이상한 사임과 관련해 레바논이 다른 나라들의 대리전장이 되는 것을 우려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는 이날 총리의 귀국을 기원하는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수천명이 참가한 이 마라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내정 간섭에 반대하며, 총리의 귀국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총리의 귀국을 원한다는 손팻말 등을 들었으며, 대회장 주변 현수막에도 총리 귀국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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