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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판 문화지체…"기기만 혁신하면 뭐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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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18대9 화면비 광고하지만
정작 유튜브서는 사용 불가 "연내 가능할 것"
애플 아이폰X 노치 최적화된 앱 소수…앱개발자 '골치'
삼성전자 기어S3, 한국에선 단독 결제 불가
"소비자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유튜브 'G6 구입전 꼭 알아야 할 5가지'(출처=Seoulian) 캡쳐

유튜브 'G6 구입전 꼭 알아야 할 5가지'(출처=Seoulia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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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2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3월 LG전자 스마트폰 'G6'를 구매했다. 유튜브 동영상을 즐기는 그이기에 '18대9 화면비의 풀스크린'이란 특징이 마음에 들었다. LG전자가 '기존의 16대9보다 몰입감 높은 화면을 선사한다'고 광고한 것에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김씨는 9개월째 예전처럼 16대9 화면비 동영상을 보고 있다. 동영상을 재생하면 길어진 화면에 검은 공간만 생겼을 뿐이다. LG전자는 현재 유튜브와 협의 중이며 올해 안에 18대9 화면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매년 '혁신'을 앞세우며 치열한 제품 경쟁을 펼친다. 풀스크린ㆍ지문인식ㆍ인공지능(AI) 비서ㆍ듀얼 카메라 등 새로운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며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이 같은 '하드웨어'가 언제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담보하진 않는다. 바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발전의 부조화다. A씨와 같이 사용자가 혁신의 과실을 따먹기 어려운 현상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일종의 '스마트폰 문화지체 현상'이다.

애플 아이폰X 노치 부분

애플 아이폰X 노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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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G6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3일 미국ㆍ중국ㆍ일본 등에서 1차 출시된 아이폰X 역시 그렇다. 아이폰X 앞면 상단 가운데에는 '노치'라고 불리는 검정색 바(bar)가 있다. 노치에는 페이스ID 인식ㆍ카메라 등 하드웨어들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아직 노치를 감안한 앱이 개발되지 않은 게 문제다. 노치 때문에 화면이 잘리거나 글자가 밀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아이폰X의 특이한 디스플레이와 그로 인한 레이아웃의 어려움 탓에 최적화된 앱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치 양옆을 검정색으로 채워 반듯한 화면을 만들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풀스크린폰이라 할 수 없다. 이에 포브스는 "앱 개발자들엔 골칫덩이가 아닐 수 없다"며 "스크롤ㆍ텍스트 흐름ㆍ레이아웃 등 전반적인 앱 디자인을 다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어S3

기어S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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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품에도 유사한 예가 있다. 스마트워치 '기어S3'는 지난 5월2일부터 모바일결제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손목 터치 한 번만으로도 결제가 된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다. 그러나 이는 미국ㆍ캐나다 등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한국 카드사의 '1카드 1기기' 원칙에 따라 기어S3가 스마트폰과 연동돼 있어야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어S3 사용자는 "연동하는 번거로움 대신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언제 따라잡을 것이냐 하는 데 있어 소비자의 선택 여지는 별로 없다. 제조사가 협력사 간 협의가 길어지는 동안 소비자가 구매한 신형 스마트폰은 곧 구형 제품이 되고 만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제휴가 쉽지 않다는 점은 제조사에게도 고충"이라며 "소비자가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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