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드라마보고 립스틱 샀어요"…베트남 한류박람회 가보니
KOTRA주관 호치민 한류박람회
관람객 수천명, 개막공연 5분매진
韓중소업체들 "베트남, 성장가능성 크고
한류통한 제품홍보 효과 크다"
[호치민(베트남)=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한국드라마를 보면서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한국화장품을 사용하게 됐어요.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수지가 쓰는 립스틱도 너무 예뻐요."(황삑리엔ㆍ여ㆍ25)
"한국화장품은 친구들 사이에서 추천할 만큼 인기에요. 오늘 행사장에 오전 9시부터 와서 화장품 부스를 둘러보고 메이크업 체험을 했는데 좋았어요."(응웬 티배 옹완ㆍ여ㆍ22)
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주관하는 '2017 호치민 한류박람회'가 열린 베트남 호치민 젬센터는 한류 열기로 뜨거웠다. 개막 전인데도 행사장 앞에는 200m가 넘는 긴줄이 장사진을 이뤘다. 홍보대사인 가수 아이콘의 개막식 축하공연을 보려는 인파였다. 한쪽에서는 홍보대사인 배우 송지효의 입간판에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북적거렸다.
올해 박람회에는 해외바이어 350여개사와 소비재ㆍ서비스 등 국내기업 100여개사가 참가했다. 관람객들도 수천명에 달했다. 개막식 공연티켓은 사이트를 연지 5분 만에 매진됐다.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베트남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보고 한류가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서동연 크리에이트스킨 대표는 "베트남 시장은 8~9년 전 중국 같다"며 "한류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영향으로 홍콩ㆍ중국에서 사업을 잠시 접고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매달 3만개의 연어오일 크림을 팔아 월 4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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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영F&B는 베트남 최대 벤더인 이노뷰티와 10억원 규모의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립스틱, 마스카라, BB크림 등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 전략제품을 선보였다. 워터프루프 기능 등 제품에 현지 특성을 반영했다. 한영민 도영F&B 코스메틱 이사는 "베트남 시장은 평균 연령이 낮아 즉각적인 판매로 이어져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특히 한류스타와 프로모션을 하면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도영F&B는 사전 미팅에서 100여명의 바이어가 상담을 신청했을 정도로 상담회 내내 부스를 찾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베트남은 연평균 6% 이상 경제성장률, 30세 이하의 젊은 평균연령 등으로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한 지 25주년 되는 해로 그동안 양국 교역액은 90배 가까이 늘었고, 한국은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최대 투자국이 됐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베트남은 소비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고 높은 경제성장률로 유망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한류박람회처럼 현지의 높은 한류 선호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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