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가 해바라기를 그린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에 얽힌 이야기

벤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벤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AD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15년 전 도난당한 작품 두 점이 돌아왔다. 빈센트 반 고흐의 초기작인 '스헤베닝언 해변'과 '누에넨 교회'였다. 이 작품들은 지난해 이탈리아 마피아의 근거지에서 발견돼 극적으로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반 고흐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작품은 15년 만에 돌아온 이 두 작품이 아니다. 도둑들의 당초 목표도 이 그림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둑들 중 한 명인 옥타브 더햄(Octave Durham)은 도난 사건 1년 뒤 체포됐는데 이후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원래 '해바라기'를 훔치려 했으나 보안이 너무 치밀해 다른 그림들을 선택했다"고 했다.

반 고흐가 도둑들이 노린 해바라기를 그린 곳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 아를이다. 그는 파리에서 지내다가 1888년 2월 아를로 거처를 옮겼다. 아를에서 그린 반 고흐의 작품은 색조가 어두운 그의 초기작과 달리 활기가 넘친다. 그는 900여점의 페인팅, 1100여점의 드로잉과 스케치 등 총 2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지만 대표작들은 대부분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아를에서 그렸다.

AD

그는 이곳의 노란 집에 방을 빌렸다. 1888년 작품 '노란 집'에서 그 집의 외관을 확인할 수 있다. 침실을 꾸몄고 작업실도 마련했다. 그의 대표작인 '아를의 침실'과 '의자'에선 이 집의 내부와 가구를 볼 수 있다. 반 고흐는 아를의 밤에 매료됐다. 포룸광장의 카페 테라스를 그렸고, 밤에 카페를 즐겨 찾기도 했다. 아를에서 반 고흐에게는 의지할 수 있는 이웃 우체부 룰랭도 있었다. 그는 '우체부 룰랭의 초상'을 여러 점 남겼다. 롤랭의 가족들도 그렸다.

룰랭이 전한 편지 중에는 폴 고갱이 아를로 와서 그와 함께 지내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반 고흐는 해바라기를 그리면서 고갱을 기다렸다. 1888년 작품 '해바라기'다. 고갱이 아를에 도착한 것은 그해 10월이었다. 둘은 한 동안 같이 그림을 그렸다. 고갱도 이 시기 '해바라기와 화가'라는 작품을 남겼다.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를 모델로 했다. 하지만 예술에 대한 논쟁은 둘 사이를 멀어지게 했고 반 고흐는 왼쪽 귀를 자르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고갱이 아를을 떠나게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